누구나 아는 백설공주의 이야기. 그 교훈은? 껍데기에는 독이 묻어 있으므로 “사과는 깎아먹자”. 하지만 사과를 깎았더라도, 공주 손에는 아직 독이 묻어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혹시 식전에 손 안 씻는 사람을 말살하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음모? 무적핑크의 <실질객관동화>는 “99%의 허구에 1%의 사실을 보태는 순간, 동심의 세계는 발작을 일으킨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역사 속 일화나 소설 속 이야기를 현실을 기준으로 꼬아 생각해보는 것이다.
당 태종이 선덕여왕에게 꽃 그림을 보냈다. 선덕여왕의 아름다움을 찬탄하는 선물로 보이지만 여왕은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향기없는 꽃을 나타내며, 나아가 반려자가 없는 선덕여왕을 조롱하는 그림이라고 풀이한다. 그리고 그 답으로 서화를 보낸다. 정중앙에 선 하나. 세상의 중심인 당나라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복종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그런데 함께 온 서찰에 적힌 글. “재입대나 해버려라. ㅗ-_-ㅗ” 한일자가 나타내는 건 이병의 작대기라고나. 솔로 무시하면 벌받는다는 말씀.
선덕여왕 이야기가 왜 “동화”냐고? 무적핑크의 친절한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정형적인 교훈담의 빈틈을 억지로 비집는 게 이 만화의 목표입니다. 그런 점에서 동화만큼 적합한 대상이 없었지요. 한데 요즘에는 만화나 게임 시나리오, 혹은 소설 등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동화만큼이나 많이 해내고 있어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고로 잡식을 종종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아이들’의 내용은 정말 요즘 아이들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교육환경에서 성장한다. 컴퓨터로 수업하고, 학생 성적에 따라 맞춤 수업도 한다. 그에 비해 부모 세대는 깜지로 대표되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아이는 아버지를 보며 생각한다. ‘쯧, 그런 추억없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니 저런 평범한 어른이 되고 말았지.’ 하지만 우연히 읽어본 아버지의 그림일기는 예상외로 흥미진진! 결론은? 알고 보면 어른들의 인생도 꽤나 다이내믹했다. 이제 3화까지 포스팅되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웹툰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