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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부디 발끈해하지 마세요
그야말로 ‘자식 때문에’ 위장전입 한 거, ‘실수로’ 탈세한 거, ‘표절인지 모르고’ 논문 베낀 거, ‘관행차’ 떡값 받거나 땅에 돈 묻은 것까지… 사람 사는 일이라고 백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해도 공직자의 지위와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한 것과 공직에서 물러나고도 그전 지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은 것만큼은 대단한 결격사유이다. 웬만한 일에는 면역이 생
글: 김소희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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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긴장 좀 하자 나랏돈 쓰면서
아이 유치원 졸업식 때 국민의례를 하는데, 양심상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할 수는 없었기에, 엉거주춤 일어서서 손을 아랫배에 붙이고 있었다. 일어서지 않기도 민망하고 자식과 관련된 행사인 관계로 차라리 “자유롭고 정의로운 자궁의 무궁한 영광”을 기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자리 아이 친구 엄마에게
글: 김소희 │
201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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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노회찬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시계를 보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내가 노회찬 아저씨를 이렇게 사랑하는지 나도 몰랐다. 한 지인은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그에게 해마다 10만원씩 후원했는데, 정곡을 찌르는 언어 조탁 능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노회찬이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다니. ‘지대로 지못미’다.
그가 쓴 죄목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다.
글: 김소희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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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잘 늙어가기
고인이 된 친구 아버지는 칠순이 훌쩍 넘도록 일을 가리지 않고 밥벌이를 하셨다. 술을 좋아하셨던 것 외에 별다른 취향도 요구도 내세운 일이 없다. 자취하는 막내딸 집에 ‘우렁아비’처럼 찾아와 슬그머니 밀린 빨래를 해놓고 가시곤 했다. 막내딸이 순산하는 걸 본 뒤 황망하다 싶을 만큼 짧게 아프시고 곱게 돌아가셨다. 유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때 사람들이
글: 김소희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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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이건희도 기초연금 받을 수 있지만
간만에 주먹을 입속에 처박고 허걱 하는 표정을 나도 모르게 지었다.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서다. 지난해 이맘때 것을 찾아보니 정확히 25%가 올랐다. 체감으로는 두배는 뛴 듯하다. 버는 건 큰 차이가 없는데 기본 생활비가 너무 올랐다. 전기, 가스, 수도 등 기본 공공요금이며 생필품값, 하다못해 과자값, 심지어 시민회관에서 하는 애 합기도 수련비까지 올랐
글: 김소희 │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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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헉! 이렇게 가정적일 수가…
기자 친구를 만나 밥 얻어먹을 때 자기 돈으로 사는지 회사 돈으로 사는지 확인한다. 법인카드로 긁는다면 좋은 메뉴를 고르는 대신 말을 엄청 많이 한다. 취재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다(은형아, 그래서 너 만나고 돌아서면 늘 다시 배가 고팠나봐. 하도 떠들어서). ‘결벽’일 수 있겠지만, 사실 소심해서다. 혹시 아나. 내 친구도 나중에 인사청문회 나갈지.
글: 김소희 │
201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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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세상에서 가장 높고 추운 감옥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하셨는데, 부모님이 떡볶이집을 하던 친구가 ‘회사원’이라고 적었다. 선생님은 “어머 얘, 시시하게 회사원이 뭐니” 하면서 우스워하셨다. 지금 생각하니 일찍 머리 굵은 그 친구가 철없던 젊은 선생보다 훨씬 더 세상 물정을 알았던 것 같다. 모두가 판사, 의사, 과학자,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된다
글: 김소희 │
201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