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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패션지에 대한 단상
패션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유명 포토그래퍼들이 찍은 사진도 잔뜩 볼 수 있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내 마음을 매료시키는 촌철살인의 에세이도 읽을 수 있다. 가난한 지갑 사정에 엄두도 못 내는 명품들을 넋놓고 감상하거나 일생에 단 한번도 가지 않을 값비싼 레스토랑, 카페, 바 등을 엿보거나 요즘 화제 만발이라는 문화 상품을 소개받으면서 나 역시 유행을
글: 장미 │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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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후천성 난독증
내 친구는 언제부턴가 불치병을 앓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병은 아니고, 이른바 난독증(難讀症)이다. 하지만 이역만리에서 박사 코스를 밟고 있는 그에게 난독증은 ‘종양’ 이상일 것이다. 생활고에, 병마와도 싸워야 하는 친구의 하소연은 지난해 말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됐는데, 그 단계별 증상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책을 읽는 동안 시시때때로 남은 쪽
글: 이영진 │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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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문제는 편견이다
난생처음 정신병원이란 데를 가본 건 엄마 덕분이다. 엄마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셨고 그 때문에 49일, 그러니까 딱 7주 동안 한 정신과 전문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다행이었던 건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회가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그래봐야 주말에만 겨우겨우 병원을 찾았지만, 핑계를 대자면 ‘생업’ 때문에 바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병원,
글: 문석 │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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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안녕, 주간지 인생
주간지를 만든다는 것은, 인생을 일주일 단위로 쪼개어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면 주말 이틀은 가족을 위해 써야 할 테니, 직장인 인생 5일과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인생 이틀을 살게 된다는 말이 될 거다. 여튼, 그 5일은 또 마감인 이틀과 마감이 아닌 삼일로 구성되며, 마감이 아닌 삼일은 또 마감 전 이틀과 밤샘 마감 뒤 잠으로
글: 권은주 │
20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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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애정의 문제
“끼야-. 저 남자는 어쩜 저렇게 아티스틱하면서도 지적일까. 분명 어지간해선 화도 안 내고 자상한데다가 환경주의자에다 페미니스트일 거야! 너무 멋져, 너무 멋져, 너무 멋져x100!!”
얼마 전 <팝툰>의 만화 <플리즈, 플리즈 미>를 보다가 푸핫 웃어버렸는데 이런 장면이었다. 주인공 구애리가 클럽에서 미남 DJ를 바라보며 맘속으
글: 김민경 │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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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이렇게는 할수 없어요
“신경 좀 써주세요.” 지난 1년간 <씨네21> 기자로 살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말이다. 담당영화사가 제작하고, 수입하고, 홍보하는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시점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이 말은 기자의 역할부터 인간관계, 처세술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도 담당영화는 담당기자가 신경 쓰는 게 맞다. 어떤 감독, 배우가 참여하
글: 강병진 │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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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정치적 오심
어느덧 챔피언스리그의 계절이다. 물론 이제 막 토너먼트의 막이 오른 단계지만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역시 챔피언스리그의 맛은 겨울에 벌어진다는 데서 온다. 긴팔 옷을 입고 장갑을 낀 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언 땅을 누비는 축구선수의 모습이 어떨 때는 가학적인 쾌감을 준다. 게다가 계절 탓인지 승자의 환호성보다는 패자의 눈물이 더 크게 다가오는 대
글: 주성철 │
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