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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의 인서트 숏]
[장윤미의 인서트 숏] 인형 구하기
전봇대에 커다란 곰 인형이 매달려 있었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의 입구였다. 순간 뭘 잘못 봤나 싶었는데 정말 곰 인형이 내 눈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검은 전선으로 여러 번 감아 묶어둔 것이었다. 긴 시간 비바람을 맞고 볕에 노출된 곰 인형의 털은 해지고 바랬는데, 심지어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어서 더 측은하게 느껴졌다. 길가에 버려진
글: 장윤미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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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가상, 정지 그리고 성스러움 - 라울 루이스, 파솔리니, 고다르의 활인화
피에로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단편영화 <리코타>(La Ricotta, 1963)와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열정>(1982) 등은 모두 활인화(活人畵, le tableau vivant) 사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활인화는 기존 회화, 조각, 문학 속의 구성을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것으로 기존의 구성은 ‘살아 있는’ 모델에 의해 구현되
글: 이나라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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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OTT 리뷰] ‘무죄추정’ ‘블랙 바비’ ‘악몽의 룸메이트 시즌2’
<무죄추정>
Apple TV+ | 8부작 / 연출 안네 세비스퀴, 그레그 야타네스 / 출연 제이크 질런홀, 루스 네가, 피터 사즈가드, 레나테 라인스베, 빌 캠프 / 공개 6월12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모든 가능성을 집어삼키는 제이크 질런홀이라는 중력
스콧 터로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무죄추정>은 법정 추리물
글: 최현수 │
글: 김경수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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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오수경의 TVIEW] 졸업
“대치동 학원강사들의 미드나이트 로맨스”라지만 로맨스는 ‘미끼’일 뿐. tvN 드라마 <졸업>은 ‘대치동’이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복잡한 단면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을 뼈아프게 드러내는가 하면 이해관계와 진정성이 얽힌 관계를 긴장감 있게 묘사한다. 물론 ‘사제지간’이었던 이들의 로맨스도 적절하게 흩뿌렸다. 특히 서혜진
글: 오수경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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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Coming Soon]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생존을 위한 도주가 시작됐다. 짙은 안개로 인해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공항대교에 갇힌다. 안보실 행정관인 정원(이선균)과 유학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그의 딸 경민(김수안)도 그중 하나다. 프로 골퍼인 유라(박주현)와 유라의 친언니이자 매니저인 미란(박희본)은 본래 살가운 사이가 아니지만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합친다. ‘프로젝트 사
글: 조현나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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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OTT는 시장의 흐름을 전환할 수 있을까
최근 테크 조사 회사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가구의 스트리밍서비스 지출액이 2021년 월평균 90달러에서 2023년 64달러로 30%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스트리밍서비스 소비자들이 기존의 월정액 지출 모델이 아닌 광고 기반 구독 모델의 대안을 찾아 지출 비용을 절감하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OTT는 위와 같
글: 김조한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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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 쌀로 밥을 짓는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기후변화에 대해서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게 어떤 대처입니까?”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네요.” 소위 ‘펀쿨섹좌’로 불리며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은 일본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의 어록은 주장을 근거로 삼는 일종의 순환논법에 가깝다. 이를테면 “약속은 지켜야 한다. 그것이 약속이니까”라는
글: 송경원 │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