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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극장, 추억과 낭만의 장소 -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조현나 사진 최성열 2025-09-18

월요일 오전 11시, 평일 오전임에도 오!재미동 개관 시간에 맞춰 여러 이용자들이 아카이브를 이용하고 있었다. ‘다섯 가지 이상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오!재미동의 내부를 차례로 들렀다.

극장, 추억과 낭만의 장소

28석 규모의 작은 극장이지만 오!재미동에선 이 공간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상업·독립영화 신작 혹은 재개봉작 위주로 구성된 일반 극장과 달리 오!재미동 극장에선 주로 단편영화들을 상영한다. ‘단편영화 개봉극장’은 한해에 네번 치러지는 단편영화 상영 프로그램으로 회당 세편을 3일간 상영하며 GV도 진행한다. 매회 공모 기간마다 60~100편에 이르는 작품이 공모에 참여하는데, 관객기획단의 의견까지 반영해 상영작을 선정한다. 극장 상영을 담당하는 정철현 대리는 영화제 외에는 “단편 영화를 틀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상영 한번 한번이 소중한 기회라는 게 크게 와닿는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여러 독립·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으며 올해는 오!재미동에서 상영됐던 수많은 영화 중 일부를 상영하는 ‘오!재미동 시네마 플래시백’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플래시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근 단편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상영했다. 노쇼 관객을 대비해 정원보다 4~5명의 관객을 추가 모객 하곤 하는데, 오랜만의 상영인 데다 엄태구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한명도 빠짐없이 방문해 혼돈이 온 적이 있다. (웃음)”(정철현)

아카이브, 수천편의 책 . 영화와 함께

소설, 에세이를 포함한 약 2600권의 책과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을 전부 아우르는 DVD 약 5100편이 오!재미동의 아카이브 공간에 보유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고전도 만날 수 있어 관련 연구자들이 오!재미동 아카이브에 관한 소식을 공유하거나 방문하기도 한다. 이 모든 걸 전부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이점이다. 오!재미동 아카이브 이용자 연령대의 폭은 상당히 넓다. 지난해 중순 SNS에서 오!재미동이 크게 화제가 된 덕이다. 본래 주이용자 중엔 40~70대가 많았으나 최근 20대 이용자가 확연히 늘었고, 덕분에 아카이브는 매일같이 만석을 이룬다.

전시장, 회화부터 영상, 설치 작업까지

전시 공간에선 주기적으로 새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영상뿐만 아니라 회화와 설치 작업 등 공모에 응해 선정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금의환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전에 오!재미동에서 전시를 연 작가들이 다시금 이곳을 찾았다. 9월6일부터 10월11일까진 안준영 작가의 개인전 <덧 빛>을 만날 수 있다. 2013년 이곳에서 첫 개인전 <뒤집힌 요람>으로 대중과 접점을 이뤘던 안준영 작가는,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오늘까지 제작해온 작품들과 이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한 텍스트를 나란히 전시 중이다.

커뮤니티룸, 쓰고 그리고 촬영하며

사진제공 오!재미동

영화이론과 영상제작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해 오!재미동에선 매년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화 연기 연출, 콘티 구성, 다큐멘터리 제작,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며 그중 단편영화 제작워크숍 ‘언더그라운드 플러스’는 2004년부터 명맥을 이어왔다. 그 밖에도 영화제작을 원하는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촬영, 조명, 음향 등의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덕분에 “오!재미동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92~94%에 이르는 수준”(이진희 오!재미동 운영총괄)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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