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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이상한 나라의 송두율
<경계도시2>를 보는 건 힘들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가슴은 답답해졌고 머리 속은 복잡해졌으며 장탄식이 절로 나왔다. 극장 바깥으로 나오니 몸이 퉁퉁 부은 듯 멍한 느낌이었다. 정말이지 <경계도시2>는 가수 루시드 폴의 말처럼 “한편의 공포영화”였고 사진작가 이시우의 말마따나 “고통스러운 영화”였으며 이영진 기자가 적은 대로 “당혹스
글: 문석 │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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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조명남 감독을 기리며
존 휴스턴은 1987년 유작이 된 <죽은 자들>을 찍었다. 폐기종을 앓고 있던 그는 당시 산소호흡기 없이는 20분도 버틸 수 없는 상태였다. 산소통이 달린 휠체어에 앉아 연출에 임하던 그는 현장을 찾은 <시카고 트리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유를 진정으로 구성하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오랜 물음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
글: 문석 │
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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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만세! 김병욱
정말이지 <지붕 뚫고 하이킥!>은 걸작이다. 그 이유를 굳이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저 두루뭉술하게 말하자면 이 작품처럼 지금 이 시대, 그리고 여기의 삶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하지만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내는 드라마나 영화가 요즘 있었나 싶기 때문이다. 최소한 난 최근 들어 인물들의 감정을 이토록 밀도있게 묘사한 멜로드라마를 만
글: 문석 │
20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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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줄타기
<맨 온 와이어>는 매우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장영엽 기자가 잘 정리해놓아 굳이 재론하고 싶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대목은 후반부에 등장하는 필리프 프티의 이야기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도전에 성공한 뒤 경찰에 체포된 그는 빌딩 아래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서 질문공세를 받는다. 왜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건넜
글: 문석 │
201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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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새 감투
지난 주말부터 두드러기 때문에 고생이다. 가려워서 긁으면 긁는 대로 빨간 돌기가 돋는 증상인데, 등에서 시작하더니 배와 허벅지, 팔뚝으로 마구 전이되고 있다. 환부를 본 정한석이 에이 더러워, 투의 표정을 지었던 걸 생각해보면 흉측하기도 한 모양이다.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찾아간 내과에서는 ‘일단 알레르기 같은데 두고보자’고 말한다. 알레르기라…. 평소
글: 문석 │
201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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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캇!!
<앨빈과 슈퍼밴드2>를 보다가 잤다. 영화가 끝날 때쯤 몸이 개운해질 정도로 푹(!) 잤다. 함께 본 열살짜리 딸은 혀를 끌끌 찼다.
딸은 대신 <아바타>를 보다가 잠들었다. 애초에 보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던 터다. <아바타>의 나비족보다는 <앨빈과 슈퍼밴드2>의 햄스터 주인공들이 훨씬 멋지단다. 그러자 세살
글: 고경태 │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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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마인드 수술계획
마인드가 참 중요하다.
내가 기억하는 한, 영화배우 김혜수가 처음으로 히트를 친 말은 “티코로 시작하세요”였다. 1991년에 방영된 CF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운전을 마친 김혜수는 조수석에 태웠던 이영범에게 차비를 요구하고, 돈 대신 뽀뽀를 받는다. 스물한살 그녀의 싱그러운 연기가 대박을 친 광고였다. 두 번째 히트어는 2006년 개봉된 <타짜>
글: 고경태 │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