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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총탄은 그대를 피해갈지니,해외신작 <방탄승>
속세의 것이 아닌 듯한 초월적이고 신비로운 미소, 성냥개비를 꼬나문 삐딱한 입매, 검은 바바리 코트의 주윤발은 천하무적 백발백중의 스나이퍼일 뿐 아니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총탄 속에서도 언제나 무사했더랬다. ‘혹시 저 몸은 방탄이 아닐까’ 하며 탄복하게 했던 <영웅본색>과 <첩혈쌍웅> 시절의 주윤발이 돌아왔다. 옛 동지 오우삼의 부름을
글: 박은영 │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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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남한 로미오 북한 줄리엣,<남남북녀> 촬영현장
촬영현장에서 정초신 감독은 무슨 입시학원 강사 같다. 스탭들과 배우들을 매섭게 다그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한손으로 콘티북을 들고 있는 포즈도 영락없다. “테스트 없이 그냥 가도 되지? 요령은 (설명한 것과) 같아. 슬레이트… 액션!” 7월10일, 크랭크업을 하루 앞두고 중국 지린성 옌지시 공상행정관리국 앞에서 도둑촬영을 하고 있던(중국 현지촬영 허가를 받았
글: 이영진 │
200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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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슈퍼우먼 핑크 공주,해외신작 <금발이 너무해2>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금발미인 엘 우즈는 최고의 법률회사에 소속된 변호사다. 엘은 애완견 브루저의 혈통을 조사하다가 개의 부모가 화장품 회사 동물실험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화장품 회사는 엘이 다니는 법률회사의 최고 고객. 반(反)동물실험법을 제안하겠다며 난리를 피우던 엘은 해고되고, 결혼식도 미룬 채 홀로 워싱턴으로 향한다. <금발
글: 김현정 │
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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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트렁크 속의 웬수,<위대한 유산> 촬영현장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세트다. 양수리 종합촬영소 제5스튜디오 안쪽에 재현된 자동차 트렁크 내부 공간. 스티로폼 재질로 만들어 두른 벽과 꺼칠한 바닥 깔개, 그 위로 세척제와 막대걸레가 뒹구는 이 비좁은 자리에 양손이 묶인 주인공 남녀가 몸을 구겨넣고 누워 있다. 형에게 빈대붙어 사는 구질구질한 백수 청년 창식(임창정)과 비디오 가게의 짠순이 여주인 미
글: 박혜명 │
20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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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 불쌍한 중생들,<최후의 만찬> 촬영현장
술 취한 아저씨의 “야, 종원아”에서부터, 지나가는 아주머니의 “이거 SBS 최후의 만찬이야?”까지. 6월17일, 전주의 한 편의점 앞에 생전 처음 보는 풍경에 이끌려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영화 <최후의 만찬>(제작 해바라기 필름/ 감독 손영국) 야외촬영 중. 영화 속 오고가는 인연들이 편의점에 늘어서서 음식을 먹는 장면. 승려, 여고생, 환경미
글: 정한석 │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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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진짜 60년대 러브스토리,해외신작 <다운 위드 러브>
<다운 위드 러브>는 도리스 데이와 록 허드슨이 주연한 60년대 코미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리겠다고 선언한 영화다. 1960년대 초반 뉴욕, 바바라 노박은 <다운 위드 러브>를 발표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여자도 사랑에 얽매이지 말고 섹스를 즐겨야 한다고 설파하는 이 책 때문에, 바람둥이 저널리스트 캐처 블락을 비롯한 남자들은 곤
글: 김현정 │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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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실컷 망가져볼까요? <영어완전정복> 촬영현장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아아~.” 신나는 노래방 반주에 맞춰 이나영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더니, 이나영은 이내 얼굴 근육에 힘을 잔뜩 불어넣으며 나름의(!) 브레이크댄스를 춘다. 수십명의 배우들과 보조연기자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지만, 스탭과 취재진의 시선은 오로지 이나영의 ‘망가진’ 모습만을 좇았다. 잠시
글: 문석 │
200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