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난 네게 반했어
남성 관객으로서 영화 속 남자배우에게 반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반할 뻔했던 남자배우라면 <다이 하드> 시리즈의 브루스 윌리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조니 뎁, <비트>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정우성,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정도가 얼핏 떠오른다. 이들은 각 영화에서 근사하고
글: 문석 │
2010-08-30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독립 영화·인디 음악, 맞절하세요
이른 아침부터 태양이 이글거리지만 힘이 예전보다 떨어진 듯해 여름의 마지막 발악 같다. 아직 낮에는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습도도 차츰 낮아지고 있다. 출근길 버스 안에서 햇살을 받고 있어도 짜증이 그렇게까지 심하지 않다(요즘 버스의 에어컨이 워낙 좋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도리없는 자연의 섭리를 실감하는 요즘, 출근길에 자주
글: 문석 │
2010-08-23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악마 같은 세상, 악마 같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았다. 마감 중임에도 무리까지 해가며 시사회를 찾았던 건 거대한 물음표 때문이었다. 그 물음표는 여러분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두번씩이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릴 만큼 표현이 강하다는데 대체 어떻기에, 라는 궁금증 말이다. 결론적으로 표현 수위는 무척 세다. 그렇다고 두눈 뜨고 보지 못할
글: 문석 │
2010-08-16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임권택이라는 이름의 山
영화에 관심도 지식도 없던 시절, 내게 임권택이란 이름은 그저 ‘흥행감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개봉했던 <길소뜸> <티켓> <씨받이> <장군의 아들> 등은 대단한 흥행작이었기 때문이다(한국영화 사상 첫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임권택 감독에게서 흥행 이상의
글: 문석 │
2010-08-09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무라카미 너마저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를 굉장히 좋아한다. 남녀 두 보컬의 음색도 사랑스럽고 (불행히도 여성 보컬 계피가 탈퇴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나긋나긋한 멜로디도 정겹지만 무엇보다 덤덤하고 솔직하면서 쿨한 느낌의 가사가 마음에 든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디음악을 오래 응원해온 사람으로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나름의 성취감도 있었다. 그러나 놀란 건
글: 문석 │
2010-08-02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스토리 없인 미래도 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장이모는 2006년 4월 중국의 한 영화채널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서양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두 감독이 1시간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 중 하나는 영화와 기술 발전과 관련된 대목이었다. “영화의 역사가 기술 발전의 역사라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스필버그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글: 문석 │
2010-07-26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지금 꿈을 꾸고 있습니까?
어슴푸레할 무렵 충무로에는 자동차가 한대도 다니지 않았다. 텅 빈 거리를 몇몇 동료와 함께 걷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이런! 하늘에서 대형 헬리콥터가 추락하고 있는 게 아닌가. 쿠쿵! 잠시 뒤 또 다른 헬리콥터가 내 바로 앞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부웅! 아아, 이런 식으로 인생이 끝나는 건 곤란한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편에서 강병진의 목소리가 들렸
글: 문석 │
201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