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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간직하세요, 소중한 날의 꿈
그들을 처음 본 건 2000년대 초반이었을 거다. 장편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라는 이 청년들은 공덕동에 있던 당시 사무실로 찾아와 영화 내용을 설명했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은 자그마한 선물을 보냈다. 제작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아 만든 그림엽서였다. 소박하고 단정한 톤의 그림엽서들은 이곳 예장동으로 오기 전까지 책상 한구
글: 문석 │
20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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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모비딕>, 음모론보다 흥미로운
‘디지털 매거진’이다 뭐다 해서 정 없는 와중에도 <모비딕> 시사를 보러간 것은 ‘대한민국 최초 음모론’이라는 홍보 문구 때문이었다. 음모론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분야다. 얼마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실렸다는 ‘세계 10대 음모론’도 흥미로웠다. 구글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음모론을 정리한 이 기사에서 1위는 9·11 테러가
글: 문석 │
20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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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그 미소를 떠올리며
“언경이가 죽었대.” 쉬는 날 걸려오는 낯선 번호의 전화가 불길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내용일 줄이야. 전화를 건 이하영 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언경 누나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최초의 비디오테크 ‘영화공간 1895’를 만들어 이끌었고, 지금은 사라져버린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씨네디비넷’을 창립했으며, 20여년 동안 영화에 대한 열정을
글: 문석 │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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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그 영화들이 보고 싶다
칸영화제 소식은 언제나 영화광들을 흥분시킨다. ‘세계 3대 영화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들어 칸영화제의 위상은 베를린과 베니스의 그것과는 비교되지 않게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칸 조직위원회는 세계적인 감독들을 줄세우고 이런저런 꼼수를 부려가며 상영작을 선정해 비난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예술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칸은 최고의 홍보장이자
글: 문석 │
20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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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다큐멘터리 시즌 개막!
바야흐로 다큐멘터리의 계절이 찾아왔다. 쓰고 나니 참 뜬금없는 문장인데, 희한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인사이드 잡>이 개봉하는데다 올해의 한국영화 중 가장 중요한 작품들로 꼽힐 <오월愛>와 <종로의 기적>이 순차적으로 극장을 찾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 차원의 이유는 또 있다. 얼떨결에
글: 문석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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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전주 유람기
2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았다, 라고 쓰려 했었다.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서울에서 데스크를 맡기로 했던 L모 기자가 갑자기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서 일이 꼬였다. 황급히 짐을 꾸려 서울로 올라와야 했으니 이런저런 계획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5시간30분짜리 역작 <카를로스>를 보
글: 문석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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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영화, 열정을 말했다
<씨네21> 창간 기념행사 토크쇼 <영화, 열정을 말하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감 때문에 첫회였던 배우 박중훈씨의 토크쇼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화감독이자 영화평론가 정성일, 김태용 감독, 배우 유아인씨의 토크쇼를 보면서 그동안 취재 경험과 잡지에 실린 글을 통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정한 영화를 보고 진행하
글: 문석 │
201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