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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웨스 크레이븐을 추모하며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김도훈 편집장과 대학 시절 같은 영화동아리였다. ‘영화탄생 100주년’이라는 표현이 뭔가 거대한 역사의 중심에 선 것처럼 울컥하게 만들었던 90년대. 마음이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팠던 때였다. 그렇게 한손에는 시티폰, 허리
글: 주성철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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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유족을 찾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암살>은 1200만 관객을 돌파할 기세이고 <베테랑>은 대망의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2주차의 시간을 두고 개봉한 두 한국영화가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이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범죄의 재구성>(2004)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라는 데
글: 주성철 │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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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셀마>와 <암살>을 보며, 잊지 않는다는 것
영화가 시간의 예술인 이유인 것은 다루고자 하는 인물이나 사건을 이루는 단면들의 총합으로서다. 한 영화의 러닝타임이란 결국 감독이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고른 순간들의 모음이란 얘기다. 최근 본 영화들 중에서는 에바 두버네이의 <셀마>가 다룬 마틴 루터 킹의 바로 그 시간이 궁금했다. 감독은 하필 왜 1965년 셀마의 에드먼드 브리지로 향한 것일까
글: 주성철 │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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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네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최근 만화가 강풀에게 벌어진 일로 인해 공분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카카오 만화 속 세상에 웹툰 <무빙>을 연재하고 있던 그는 지난 7월 말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잠시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재하겠다”는 요지의 공지를 올린 적 있는데, 잠시 가족 곁을 지키며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오겠다는 얘기였다. 당연히 함께 안타까워하고 격려하는 사람들
글: 주성철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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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씨네21>에 감독님들 연락처 정리한 파일 같은 것 있으시죠? 혹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몇해 전 모 인터넷 매체 기자라는 분께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문의한 내용이다. 그런 파일도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 해도 어떻게 보내드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더니, “필요할 때마다 연락드려서 한명씩 물어보는 게 더 귀찮지 않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글: 주성철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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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베테랑>과 <양화대교>의 아버지
지난주, 기자들 사이에서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 편이 화제였다. 세모자가 주장하길, 마치 이시이 데루오의 <포르노 시대극 망팔무사도>(1973)나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1976)을 연상시키는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네티즌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글: 주성철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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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반가운 옛날 사람들
“어쩌다 한국영화가 이렇게 됐단 말이냐!” 10년도 더 된 김상진 감독의 <신라의 달밤>(2001) 시사회가 끝난 다음 일부 평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쏟아낸 말들이었다. 그보다 3개월 앞서 개봉한 <친구>(2001) 시사회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영화계에 ‘조폭’이라는 좀비들을 불러낼 주문이라도 된 것처럼 역시 ‘말세’를 외쳤
글: 주성철 │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