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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흐물거리고 흘러넘치는 거대한 요괴의 몸뚱이
90살 넘은 어떤 할머니께서 접시에 담긴 홍시를 스푼으로 떠서 맛있게 드시며 ‘이런 귀한 건 없어서 못 먹어’ 하는 영상이 릴스에 떴다. 영상을 찍고 있는 딸이 지난해 가을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홍시를 올여름 날 더울 때 하나씩 꺼내드린 것인데, 홍시도, 할머니의 입 모양도, 얼굴도, 기분도, 영상을 찍는 딸의 목소리도, 영상을 보는 내 눈도 마음도 다
글: 김신록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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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그렇게나 소중했던 우리, <은중과 상연> 배우 김고은, 박지현
- 영화 <인어 공주> <아내가 결혼했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작업한 송혜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대본 단계의 <은중과 상연>은 어땠나.
김고은 처음 대본으로 4부까지 받아봤다. 사실 당시에는 한창 강렬한 무드의 작품을 하고 싶을 때였다. 그런데 도대체 왜 다음 5부가 내 손에 없나 싶어 너무 답답
글: 이자연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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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지난 일기장에 잠시 꽂아둔 단풍잎처럼,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전하는 <은중과 상연>의 마음
10년 동안 연락 한번 한 적 없던 친구에게서 다짜고짜 연락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심지어 그가 당신에게 조력 사망의 여정을 함께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엄청난 이야기를 꺼낸 당사자는 도리어 무덤덤하고 껄끄러운 제안을 들은 당신만 어안이 벙벙하다면. 다소 당혹스럽고 난처한 상상은 <은중과 상연>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제 막 신도시가 들어설 무렵
글: 이자연 │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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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적어도 자신에겐 완벽하도록 -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말말말
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알려진 프레더릭 와이즈먼은 개인적으로도 꽤 기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1950년대에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미 육군 생활을 거쳐, 보스턴대학교의 법의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러한 경력은 그를 첫 장편다큐멘터리인 <티티컷 풍자극>의 장소, 정신병원으로 이끈 계기였다. 이후 60여년간 그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의 세계를 조금
글: 이우빈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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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20년 만에 다시 본 <티티컷 풍자극> - 하지 않고, 넣지 않고, 쓰지 않는 시네마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시작으로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전작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당연하다. 전작이라는 규모가 놀랍고, ‘프레더릭 와이즈먼’이라는 이름은 당연하다. 이 이름은 다큐멘터리의 역사와 형식을 소개할 때 빠질 수 없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고백하자면 20년 전에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는 일을 상상하지
글: 이원우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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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와이즈먼, 예술, 지역사회 - 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장구하고도 일관된 다큐멘터리 제작 실천이 낳은 45편의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티티컷 풍자극> (1967), <고등학교>(1968), <법과 질서>(1969), <병원>(1970)과 같은 초기작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이 작품들이 ‘디렉트 시네마’라는 196
글: 김지훈 │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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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특집] 픽션과 논픽션, 기관과 개인, 이미지와 사운드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기획전, <씨네21>의 추천작 7편 리뷰
오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작품 20편 중에서 선정한 <씨네21>의 추천작 7편을 소개한다. 그의 첫 장편 <티티컷 풍자극>부터 말년에 만든 픽션 <부부>까지, 영화예술의 온갖 경계를 휘저으며 현실을 탐색했던 거장의 장대한 필치를 조금은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부부 – 2022년 / 64
글: 문주화 │
글: 이우빈 │
글: 오진우 │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