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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김민기 < Past Life of Kim Min Gi >와 <공장의 불빛>
재발매와 리메이크는 오리지널 레코딩을 전제로 한다. 이 ‘지당한 말씀’을 새삼 되새기는 까닭은 김민기라는 존재 때문이다. ‘한국의 밥 딜런’이란 안이한 비유, 한국 모던 포크의 선구자란 평가, 한국 대중음악의 예술성과 현실적 조응을 한 단계 높였다는 찬사는 군내 나도록 얘기되었으니 생략하자. 여기서 질문. 그의 오리지널 음반은 얼마나 팔렸을까. 데뷔 L
글: 이용우 │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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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애틋한 마지막 작별 인사, 엘리엇 스미스
삶은, 어느 식기 브랜드의 광고문구처럼,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일 수 없다. 이가 빠지거나 금이 간 식기라면 모를까. 각자 시간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데 어떤 이의 삶은, 대속(代贖)이라도 하듯, 때이르게 부서진다. 특히 예술가, 물론 음악인 가운데 그처럼 황망히 세상을 등진 이들이 많다. 흔히 ‘요절’(천재)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이들, 예컨대
글: 이용우 │
200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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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기교의 빈틈을 채운 한뼘의 성장
줄리아 하트 <Miss Chocolate>과 플라스틱 피플 <Travelling in the Blue>대중음악은 기술이 아니다. 물론 표현의 기교가 중요한 건 대중음악이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형상화하는 한도 내에서다. 줄리아 하트의 싱글 <Miss Chocolate>과 플라스틱 피플의 미니 음반(
글: 이용우 │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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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두 ‘골방 소년’이 선사하는 평온한 단잠, 몽구스
소년은 지루하다. 도시에 살거나 시골에 살거나 다를 바 없이. 물 좋기로 유명한 하천과 평야를 끼고 있는, 사과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충북 충주시 달천동. 음악으로 지루함을 달래던 두 ‘골방 소년’에게 시골교회는 근사한 연습실 겸 스튜디오가, 보잘것없는 키보드와 드럼은 더할 나위 없는 놀이 도구이자 표현 도구가 돼주었다. 4트랙 녹음기로 투박하게 갈무리한
글: 이용우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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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위트와 감성으로 버무린 모던한 사운드, 모리시
스미스(The Smiths). 모리시라는 이름은 언제나 스미스라는 이름을 불러온다.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해 5년간 활동한 스미스는 ‘모리시의 촌철살인 노랫말과 로맨틱한 보컬, 자니 마의 징글 쟁글 기타와 발랄하면서도 아련한 악곡’으로 1980년대 영국 (인디) 팝/록의 대명사격인 밴드다. 이들은 동시대 예쁘장한 용모를 앞세운 신시사이저 음악과
글: 이용우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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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유쾌한’씨의 맛깔스런 라틴 리듬, 불독맨션
보기만 해도 유쾌해지는 사람이 있다. 듣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음악이 있다. 이한철(의 음악)이 그런 경우다. 1994년 대학가요제 입상 이후 이한철은 대중음악계의 ‘젊은 유쾌한씨’였다. 이는 어느 정도는 TV에 비친 모습 때문이다. 사실 이한철 하면, 기타 메고 노래하며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해 촐랑대는 모습으로
글: 이용우 │
200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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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화려한 동화책 같은, 이소벨 켐벨 〈Amorino〉
큐피드 또는 천사, 로마 혹은 그리스의 사랑의 신, 아름답고 순수한 아이, 작은 사랑. 이상은 아모리노(amorino)란 이탈리아어의 의미다. 사랑이란 뜻의 아모레(amore)에서 파생된 단어임을 눈짐작으로 알 수 있다. 아모리노란 말에 이제는 ‘이소벨 캠벨’(의 음반 타이틀)이란 항목이 추가되었다. 사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웹 검색 엔진과 팬들의 머릿속에
글: 이용우 │
2004-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