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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로또 복권 찾아보세요, <범죄의 재구성>
DVD에 담긴 인터뷰 영상에서 최동훈 감독은 <바람난 가족>에 단역으로 출연했었다고 밝힌다. <바람난 가족>을 다시 보니 멱살이 잡혔으면서도 웃고 있는 경찰2가 바로 최 감독이다. 그런 넉살스러움이 <리피피>로부터 내려온 전통, 즉 실패하는 직업으로서의 은행강도를 성공하게끔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우들은 이 영화를
글: 조성효 │
200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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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록’에 홀려봤어? <스쿨 오브 락>
데뷔한 지 10여년이 지난 마흔 나이의 감독이 풋풋한 감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작품에는 변하지 않는 맥이 있다. 근작 <웨이킹 라이프>는 장편 데뷔작 <슬래커>에 상큼하면서도 우아한 철학옷을 입혀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두 번째 작품 <라스트 스쿨 데이>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나옴직한 영화를
글: 이용철 │
200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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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요스케와 사에코가 결혼한대, <붉은다리 아래 따뜻한 물>
스기모리 히데노리의 데뷔작 <물의 여인>을 보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비를 내리는 여인이 등장한다. 아버지나 약혼자가 죽은 날은 물론이고 이빨 뽑은 날에도 어김없이 비를 만드는 물의 여인과 불의 남자가 목욕탕에서 사랑하는 장면이 아름다운 영화였다. 이보다 한해 먼저 만들어진 이마무라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에는 몸에서 물
글: 조성효 │
20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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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로맨스와 스릴러 사이, <인 더 컷>
<인 더 컷>은 사랑의 신화와 잔혹한 현실, 그 경계에서 꿈을 꾸는 여자의 이야기다. <인 더 컷>에 대한 오해는 영화에 대한 관념적인 해석에서 비롯된다. 물론 언어를 연구하는 여자와 말보다 육체적 매력이 우선하는 남자, 부모가 만들어낸 사랑과 가족의 신화, 열정과 두려움 사이에 빠져든 여자와 묶인 남자 등 곳곳엔 수많은 코드가 숨
글: 이용철 │
200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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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파웰 & 프레스버거의 생과 사 컬렉션, <천국으로 가는 계단>
모든 것은 영국의 지독한 안개에서 비롯되었다. 추락하는 폭격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린 카터를 저승사자는 안개 때문에 그만 놓쳐버렸던 것이다. 20시간 뒤 카터는 천국으로의 소환을 명받지만 추락 전 마지막 교신을 나눈 여인과 이미 사랑에 빠졌다며 천국을 상대로 재판을 요구한다. 전쟁 중의 프로파간다 성격이 강했던 전작들과 달리 논쟁적인 <블림프
글: 조성효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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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느리게 출렁이는 로드무비, <드럭스토어 카우보이>
영국의 밴드 ‘해피 먼데이즈’가 ‘약 먹으면 짜릿하지만 배도 아픈걸’이라며 그들의 마약 인생을 스스로 풍자하던 때, 구스 반 산트는 마약쟁이를 위한 애가를 준비해두었다. 매일의 삶은 물론 조그마한 일조차 마주하기 힘든 마약중독자는 소외되고 내몰린 자들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한 마약중독자와 친구들의 이야기인 <드럭스토어 카우보이>에서 응급실에
글: 이용철 │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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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자크 리베트의 유혹의 도미노, <알게 될거야>
자크 리베트의 영화는 종종 현기증을 유발한다. 사건을 만들고 부풀려놓고는 마지막에 가선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려놓는다.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나 그로부터 30년 뒤의 이야기인 <마리와 줄리앙 이야기>를 봐도 그렇다. 대상은 반복의 고리를 끊으며 구출되고 탈출하는 듯 보이지만 그건 원점으로의 회귀 혹은 또 다른 반복의 시작
글: 조성효 │
200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