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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펫 숍 보이스에 관한 순도 100%의 정의,
데뷔앨범 <Please>(1986) 이후로 죽 앨범 타이틀을 한 단어로만 지어온 펫 숍 보이스(이하 PSB)의 신보 제목은 <Fundamental>이다. 새삼스레 뜻을 들춰보면 이렇다(1번 뜻만 보겠다). 기본적인, 근원의, 최초의; 타고난, 본래의 성질[성격]에 속하는(<동아프라임 사전> 참조). fundamental은
글: 박혜명 │
200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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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고독과 상념을 논하는 흑백 영화처럼,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시작한 색소포니스트 브랜퍼드 마살리스는 욕심도 많고 오지랖도 넓다. 그는 피아니스트 앨리스 마살리스를 아버지로 둔 마살리스 패밀리의 장남이다. 트럼페티스트 윈튼 마살리스야 아는 사람이 더 많을 테고, 델피요 마살리스가 트롬보니스트, 제이슨 마살리스가 드러머다. 클래식 재즈 뮤지션으로서 그는 1986년 케니 커클랜드, 밥 허스트, 제
글: 박혜명 │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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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숨소리 짙은 시인의 음악,
포크록은 다른 음악장르들에 비해 삶에 대한 포용력이 크다. 장르의 서정적 특색 때문인지, 포크록 싱어송라이터들은 삶의 어떤 고민과 맞닥뜨릴 때 냅다 봉기한다든지 뒷골목에 처박히는 게 아니라 우선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을 한다. 서러울 만치 따뜻한 햇살과 어울리는 소박한 기타 소리와 나지막한 목소리는 어쨌거나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겠네, 라는 작은 다짐으로 끝
글: 박혜명 │
200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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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대중적인 쿠바 거장의 연주,
쿠바 음악을 국내에 알린 1등 공신을 대라면 빔 벤더스의 음악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다. 이 다큐는 이브라힘 페레, 루벤 곤잘레스, 콤바이 세군도 등 뿔뿔이 흩어져 세상에 묻혀 살던 뮤지션들이 라이 쿠더를 통해 음악적 결합을 이루는 과정을 순수하게 담아냈다. 쿠바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은 부활했고, 영화는 쿠바 음악을 세계에 알렸다.
글: 박혜명 │
20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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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왕자님은 살아서 전설이 되었다, <3121>
마이클 잭슨은 전설이다. 여기엔 몇개의 전제가 뒤따른다. 잭슨파이브 시절부터 드러난 음악적 재능, <Thriller> <Beat It> <Billy Jean> 등이 수록된 앨범 <Thriller>(1982)의 기념비적인 흥행으로 얻은 80년대 팝의 황제의 왕관, 1996년 <They Don’t Care A
글: 박혜명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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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브로크백 산자락의 정서, <브로크백 마운틴> O.S.T
<브로크백 마운틴> O.S.T가 발매되었을 때, 외국의 O.S.T 리뷰 전문 사이트들은 대부분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되는 박한 점수를 이 음반에 매겼다. “오리지널 스코어가 심하게 빈약하다”는 것이 동일한 이유였다. 이 앨범의 트랙 구성을 보면 17개 트랙 중 7개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언더스코어 트랙이고 10개가 보컬 트랙인데, 언
글: 박혜명 │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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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위약효과의 무시무시한 아우라, 플라시보
이름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귀가 플라시보의 달콤쌉싸름한 사운드에 속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모던록 밴드가 가진 것은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겸 보컬 브라이언 몰코의 창백한 아름다움뿐이며 데이비드 보위가 칭찬한 음악성은 보위의 모방뿐 아니라 디페시 모드와 스미스와 모리시와 R. E. M을 혼합한 겉멋이지 않을까 의심했다. 바꿔 말하면 플라시보
글: 박혜명 │
200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