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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의 심리공포, <큐어>
구로사와 기요시로부터 ‘불가능하지만 최종적인 꿈은 로버트 알드리치가 되는 것이다’란 고백을 들은 평론가 김성욱은 역으로 ‘구로사와 기요시는 우리 시대의 로버트 알드리치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단다. 구로사와는 우리 시대엔 온전히 이해되지 못하는, 그래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치가 더 드러날 감독이다. 실제로 그는 동양 감독에게 형식적인 환호라도 보내는 서구
글: 이용철 │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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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작가 8인의 로봇물 모음, <로봇 카니발 OVA>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건만 정작 장편은 2편만 연출한 오토모 가쓰히로. 어쩌면 그는 장편보다 단편을 더 재밌어하는지도 모른다. 그가 참여한 <미궁물어>나 <로봇 카니발>은 보석 같은 존재이며 총지휘를 맡았던 <메모리즈> 중 <대포의 거리>는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런 오토
글: 조성효 │
200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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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촬영의 신비를 만나다, <웨일 라이더>
전세계 주요 영화제의 관객상을 휩쓴 <웨일 라이더>가 국내에 선보인 것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였다. 거의 같은 시기 이 영화를 태평양 상공의 기내에서 작은 스크린으로 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당시 수영만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바닷바람을 맡으며 바다를 날던 고래등의 파이를 보았던 분들의 감동은 더 컸으리라…. 니키
글: 조성효 │
20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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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화려한 실패작, <저주받은 재산>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을 각색한 <저주받은 재산>은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 작은 마을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이미 스타였던 내털리 우드 외에 이후 할리우드를 빛낼 시드니 폴락과 프랜시스 코폴라 그리고 로버트 레드퍼드의 이름이 무색하게 <저주받은 재산>은 실패작이란 판정을 받았다. 영화가 불만스러웠던 테네시 윌리엄스는 크레딧에서
글: 이용철 │
20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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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로와 주네의 기발한 발상, <델리카트슨 사람들>
애니메이터로 영화 경력을 시작했고 나비효과 같은 연쇄 반응을 표현하는 데 집착하는 점 등에서 주네 & 카로 콤비와 테리 길리엄은 닮은 구석이 있다. 테리 길리엄 자신은 정작 크라이테리언 DVD에서 <여인의 음모>가 해피엔딩이라고 말했지만 등 그가 그리는 미래사회는 암울한 편이다. 반면 주네 & 카로의 영화 속 현재와 미래에는
글: 조성효 │
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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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본 ‘악몽의 16분’, <엘리펀트>
20명의 남자가 말없이 20명의 남자를 죽이는 영화, 영국의 기린아 앨런 클라크가 연출하고 대니 보일이 제작한 <엘리펀트>(1989)는 북아일랜드 정치상황에 대한 은유이자 현대사회와 총과 익명의 공포가 주는 불안감을 극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구스 반 산트는 친구 하모니 코린이 최고로 꼽는다기에 본 <엘리펀트>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글: 이용철 │
200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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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악몽에도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 <화씨 9/11>
“모든 게 꿈이었을까? 지나온 4년은 그저 악몽이었나?” <화씨 9/11>의 오프닝에서 말하던 마이클 무어의 독백이다. 그렇다. 모든 게 꿈이 되었다. 11월2일 이전 <화씨 9/11>를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보는 것이었지만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은 악몽 속에서 악몽을 꾸는 것이며 그걸 알면서도 깰 수 없음에
글: 조성효 │
200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