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예술, 죽음의 충동을 향하다 1차대전에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앙드레 브르통은 야전병원에서 복무하던 중 한 병사를 알게 된다. 이 사내는 전쟁이 현실이 아니라 세트장 안에서 벌어지는 허구라 굳게 믿었다. 사내는 적의 포격이 시작되면 외려 참호 밖으로 뛰쳐나가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그의 몸에는 파편 하나 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9-21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생명에서 죽음으로 1977년 12월 앤디 워홀은 새로운 연작의 제작에 들어간다. <산화 회화>(Oxidation Painting, 1977~78)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들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워홀은 먼저 캔버스의 표면에 금속성 염료를 칠한 뒤, 몇몇 친구들을 초청하여 그 위에 오줌을 누게 만들었다. 오줌의 산성이 염료 속의 구리 성분을 산화시키면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9-14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인용의 전쟁 “‘새로운 모든 것은 망각의 결과’라는 솔로몬의 말을 프랜시스 베이컨이 인용한 것을 보르헤스가 인용한 것을 진중권이 인용한다.” 언젠가 내가 쓴 책의 머리말에 이렇게 적어놓고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묘한 의미에서 이 말은 재귀적이다. 왜냐하면 ‘새로운 모든 것은 망각의 결과’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서는 아주 오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인용을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9-07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우월함은 어떻게 과시되는가 “1976~80년 김해 예안리 고분을 조사한 부산대박물관 발굴단의 시선은 뜨거웠다. 확인된 인골 210구 가운데 희한한 인골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부산대의대 김진정 박사팀의 분석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몇몇 인골의 머리가 인공적으로 변형된 흔적이 역력했던 것이다. 검토해보니 10구나 됐다. 연구자들은 퍼뜩 <삼국지> ‘위서·동이전·변진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8-31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막연한 감성 차원의 파시즘 올림픽 경기 중계를 지켜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경기장면을 담은 레니 리펜슈탈의 기록영화 <올림피아>(1938). 급진적 카메라 앵글, 극단적 클로즈업, 급격한 스매시 컷 등, 오늘날 스포츠 중계와 상업영화에 사용되는 상당수의 기법이 이 영화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감독의 나치 전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탁월한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8-24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행복해져라, 웃음을 통해 “첫눈에 보아도 외롭기 짝 없는 무덤이었다. 그 무덤 앞에는 높이가 두어자가량 되어 보이는 묘비가 서 있는데 그 묘비에는 ‘난고 김병연지묘’(蘭皐 金炳淵之墓)라는 일곱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작가 정비석이 ‘김삿갓’의 묘를 둘러보고 남긴 글이다. 소설 <김삿갓>의 저자이기도 한 정비석은 김삿갓을 “유일한 서민시인”이라 평하며, 그가 “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8-17
-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문명의 스트레스를 배설하라 “그렇게 멋지고 우아한 음악을 쓴 분의 입이 저렇게 더러울 리 없죠.” 연극 <아마데우스>(피터 샤퍼 작(作))를 보고 마거릿 대처 총리는 연출자 피터 홀을 타박했다. 그게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이라 얘기해줘도 총리는 막무가내였다.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네요. 그분이 그랬을 리 없다니까요.” 연출자는 결국 지저분한 말버릇의 증거로 모차르트가 쓴 편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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