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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투기 말고 투구
그래, 이런 계절엔 다혜리와 나란히 등짝에 ‘옥춘아’ ‘맥주줘’라고 쓰인 저지 티셔츠를 입고 외야석에 앉아 맥주나 마실 일이다. 한 경기당 한짝은 해치울 수 있을 텐데. 나? ‘도루 킹’ 이치로와 ‘견제의 신’ 봉중근의 자존심 대결보다 그 와중에 꽃피는 개그 코드에 ‘초큼’ 더 관심이 많다. 다만 일더미에 빠져 대낮에 방송한 WBC 중계를 못 보는 바람에
글: 김소희 │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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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어느 대법관의 빗나간 사랑
지난주 칼럼에 오타가 하나 났다. 사람들이 구매행위를 안 하면 무슨 수로 내수진작을 하겠냐는 뜻으로 “일 하는 시간은 안 줄이고 월급만 깎으면 대체 뭔 시간에 뭔 돈으로 사라고” 울부짖었는데, “…살라고”로 잘못 나갔다. 음, 나름 의미있긴 하다. 사지 못하면 살지 못하니깐. 우리의 눈 큰 경제대통령께서도 옥중에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구매력을 정부가 어
글: 김소희 │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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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널뛰기 날뛰기 잡잡잡~ 셰어링
어린이집을 딱 하루 다녀온 딸내미가 둘쨋날 아침 완강한 표정으로 “친구들이 너무 많다”(공간이 좁다), “애들이 판때기(개인용 놀이 매트)를 이렇게 해서(둘둘 말아 휘둘러) 부딪힐 거 같다”며 “이모할미(베이비시터)랑 집에 있다가 심심하면 놀터(놀이터)에서 놀겠다”고 선언했다. “엄마 회사 가도 잉잉 안 할 수 있다”며 난데없이 배꼽인사까지 했다. 33개월
글: 김소희 │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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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붕어의 새출발
3월이 되면 많은 것이 변한다. 입학을 하거나 학년이 바뀌거나, 얄짤없이 백수로 내몰리거나, 승진을 하거나 한직으로 밀리거나, 하다못해 대청소를 하거나 이불이라도 간다. 주변에서 변화없는 이들이 드물다. 특히 애를 어린이집에 드디어(!) 보내는 엄마들은 날아갈 듯한 표정이다.
3월을 맞아 나는…, 미쳤다. 정말 미쳤다. 실업 생활 끝내고 새 직장 출근을
글: 김소희 │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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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임실의 ‘저항’
깜짝학력을 발표했다가 성적조작 의혹을 받은 임실교육청은 아무래도 일제고사에 나름의 ‘저항’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시험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였으니까. 아이들 성적 향상 정도를 교원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 서울시교육청에 견주면(대체 교장 성과급은 왜 들먹거리니?) 임실교육청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를 이번 ‘처신’이 오히려 건강해 보인다
글: 김소희 │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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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폭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가끔 뉴스 속 인물을 보면 말하는 내용 말고 표정이나 눈빛, 제스처, 기타 등등의 정보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짐작하게 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입술이 온통 부르튼 민주노총 대변인을 보면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버거운 일일수록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정해 연습하는 것도 좋다. 합리화라기보다는 일종
글: 김소희 │
200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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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쉿! 고려대의 비밀
대학을 마치고 몇년에 한번쯤 결혼식이다 뭐다 해서 다시 가보면 허구한 날 공사 중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캠퍼스에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지어 일반분양하고 싶은 게 학교당국의 생각 같았다. 대리석 벽면에 기증자 이름만 나열됐다 뿐 대학인지 회사인지 알 수 없게 휘황(혹은 허황)하게 세워진 건물들도 그러하지만, 족구를 하던 자리는 주차장으로, 컵라면 먹는 아이들
글: 김소희 │
200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