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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이 끝난 뒤] 더 화려한, 더 극적인
탭댄스는 젊음의 춤이다. 그 잽싼 발놀림을, 관록만으로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탭탭탭 소리가 심장 박동과 같은 박자를 이루고, 아찔한 스피드에 댄서들의 머리카락이 촉촉이 젖어간다. 군무에서 독무로, 다시 군무로. 늘씬한 아가씨들의 다리가 군복을 입은 남자들의 그것과 아무렇지 않게 뒤엉킨다. 절정의 순간을 넘긴 도로시 브록이, 새파랗게 젊은 페기 소여를 이
글: 장미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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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오리지널의 힘
그 유명한 <Rent>를 한국어로 듣는 게 온전히 황홀한 느낌만은 아니었다. 한국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원곡의 리듬감은 어떨지, 영어로만 재현할 수 있을 디테일한 속뜻까지 제대로 옮겼는지 자꾸만 궁금하더라는 뜻이다. <Rent>의 파워를 원곡 그대로 느끼고 싶다거나 <Light My Candle&g
글: 장미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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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답답한 가슴, 수다로 치유한다
남편들은 모른다 ★★★★
서른아홉 여자의 현실 ★★★☆
모든 30대 여성들이 캐리 브래드쇼와 같은 호시절을 누리는 건 아니다. 구두를 사모으고, 파티에서 뛰어놀기는커녕 자신의 욕망을 리스트의 가장 아래에 두는 인생. 캐리와 그 친구들이 브라운관을 활보하기 전 대개의 한국 여성들은 그렇게 시들어가는 걸 자연스러운 삶의 수순으로 여겼다. <울다가 웃
글: 장미 │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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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아트 & 피플] 아름다운 진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진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헝클어진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 있으며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안다.”
시인 폴 엘뤼아르의 말이다. 그는 미화된 언어나 아름답게 포장된 말을 믿지 않았다. 그것들은 진실이 아니며, 진실을 왜곡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글: 장영엽 │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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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결혼 먼저 하기도 힘드네~
먼저 결혼하는 사람이 임자다? 최세연과 엄정은, 박지희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졸업 뒤 이들은 결혼 적금을 들고, 결혼식장에 최초로 골인하는 사람이 그 돈을 모두 가져가기로 약속한다. 어느덧 29살이 된 세 여자. 통장의 돈 역시 3825만원이라는 무시 못할 금액으로 불어났으나 그들에게 결혼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 한데 이게 웬일, 지희가 선본 지 한달
글: 장미 │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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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맘마미아!> 열혈 팬들에게 권한다
샤론, 캐롤, 아니타, 리자, 케이트. 친구라기엔 너무 다른 다섯 여자들. 그녀들이 술을 마시면서 나누는 솔직담백한 이야기. 적나라하게 부각되는 섹스라는 화두. 인생을 재부팅시키기에 아주 이르지는 않지만 완전히 늦지도 않은 마흔 무렵. 여자들만의 고민과 고통, 곧 찾아드는 화해와 깨달음. <걸스나잇>을 소개하기에 적절한 몇 가지 설명들이다. 대
글: 장미 │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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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선비의 방에는 □□□가 있다?
조선시대 선비의 방엔 지필묵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면학 분위기 조성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해 선비들은 아들의 방에 꼭 이것을 걸어주었다고 한다. 바로 ‘책거리 그림’이다. 책거리는 보통 책 한권을 다 읽었을 때 그걸 기념하는 의미에서 치르는 행사라고 알려졌지만, 책·부채·도자기 등을 소재로 그린 정물화풍의 그림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글: 장영엽 │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