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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제주도와 연애하기
회사 생활 중에 적어도 한달에 한두번쯤은 선후배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다 정리하고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까봐….’ 그 문장에 길게 이어지는 말줄임표. 그 속에는 아마도 하지 못한 이야기가 꽤 많이 묻혀 있겠지만, 그 말줄임표 속의 상상과 고민들을 끄집어내 식후의 커피 테이블에 올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상상 속에서만 떠올려보는 쪽이 피차 행
글: 김호상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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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조롱은 멈출 줄 모르고
집 앞에 대형마트가 생긴 즈음 잡다한 물건들 사이 생리대가 비치는 큰 비닐봉투를 들고 무심한 척 귀가하던 때의 작은 해방감을 기억한다. 새삼스럽지만, 내가 초경을 하던 무렵엔 생리대를 약국에서 팔았고 맞춤사이즈의 검은 비닐에 따로 담아주곤 했다. 되짚어보면, 검은색으로 생리대를 감추게 하고 흰색으로 생리 중인 여성이 체험하는 불편을 가리는 등 숨김과 은유
글: 유선주 │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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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아픈 청춘의 적나라한 보고서
중학생 시절, 아니 고등학생 시절까지 연결되는 추억 중에 일명 ‘책차’가 있다. 자그마한 크기의 빛바랜 베이지색 차에는 책이 가득 실려 있었고, 그 책들은 주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같은 베스트셀러이거나, 만화이거나, 세계문학 전집류가 아니라면 무협지였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내가 받게 되는 선물이 밤을 새워 무협지를 읽을 수 있다는
글: 김호상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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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삶을 혼자 감당하지 말아요
가족 단위 이야기에서 정서적 공감과 소재를 찾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상속 분쟁이나 결혼까지 이르는 갈등을 부풀리려고 대가족을 끌어들이는지, 이미 낡아버린 대가족 설정을 지속시키기 위해 상속과 결혼 갈등을 반복하는지 아리송할 때가 있다. 어쨌거나 사람이 모여야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게 드라마라, 예전 같지 않은 가족의 영향력을 과장하면서 생기는 무리수
글: 유선주 │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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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엄마들이여 여기로 모여라
주7일, 주당 최소 133시간 근무에 요리, 언어, 운전, 교육 등 다양한 자격이 필요함. 휴가는 없고 휴일에는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짐. 연봉으로 환산하면 3천만원이네, 4천만원이네 하며 가끔씩 언론에서 언급하지만, 사회에서 동등한 노동력으로 인정되기는 아직도 갈 길이 아주 먼, 심신이 고단한 바로 그 직업.
‘격한 공감 엄마 예능’이라는 캐치프레이즈
글: 김호상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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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타인의 시선
멘토 역을 맡은 명사의 강연이나 감성 에세이의 상투적인 문구 중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있다. 삶의 주도권을 잃지 말고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충고와 깨달음이 오가는 자리에서 잠시 이탈해, 어떻게 하면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내가 서술자이자 주인공이 되어 인생을 극화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만의 느낌
글: 유선주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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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영리한 포맷의 승리
올해 초에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된 드라마가 있다. <오리엔트 급행 살인 사건>. 단출하게 2부작으로 기획되어 방영된 특집극이었지만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웃음의 대학>의 재기발랄한 각본가 미타니 고키가 각색했고 다마키 히로시, 마쓰시마 나나코 등 특급배우의 출연으로 일본 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애거사
글: 김호상 │
201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