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전승민의 클로징] 빨강의 스펙트럼
입춘이 지났으니 바야흐로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영화라는 장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붉음’은 언제나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빨강은 살아 있음의 정수, 인간의 욕망과 세계의 역동을 담는 열린 기호다. 그러나 죽음과 비관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신년을 맞이해 품어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데에 소진되는 잔인한 낙관
글: 전승민 │
2026-02-12
-
[씨네21 리뷰]
[리뷰] 재개봉 영화, <안녕하세요>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옆집 신세대 부부가 가진 텔레비전을 보고 반한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매혹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부모가 아이들의 소망을 묵살한다. 이에 형제는 침묵으로 자신들의 불만을 표하고, 이웃집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고 지내는 동네에서 아이들의 묵비권 시위 소식은 금방 소문이 퍼진다. 침묵시위가 많은 문제를 야기할 거라는 불안에
글: 송경원 │
2026-02-11
-
[씨네21 리뷰]
[리뷰] 창작자와 청자를 모두 위로하는 음악의 힘, <더 로즈: 컴 백 투 미>
음악이 좋아 K팝 그룹 연습생이 됐지만 훈련 시스템이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느낀 네 청년. <더 로즈: 컴 백 투 미>는 그들이 만나 밴드 ‘더 로즈’를 결성하고, 우여곡절 끝에 2024년 코첼라 무대에 서는 시점까지를 다룬다. 멤버들의 심도 있는 인터뷰가 주를 이루며 투어 비하인드 클립이나 수년 전 버스킹 영상 등을 다양하게 첨가한다. 때
글: 김연우 │
2026-02-11
-
[씨네21 리뷰]
[리뷰] 둥지를 떠나본 이는 그곳과 멀어져본 만큼 성장한다. <아웃 오브 네스트>
평화로운 카스틸리아 왕국, 일곱 마리의 왕실 삐약 이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만다. 전대미문의 사건 발생. 이들을 노리는 악의 손길과 이들을 지키려는 수호의 움직임이 팽팽히 맞선다. 한편 멋쟁이 미용사가 되길 바라는 염소 아서는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제멋대로 바꾸며 왕실 공식 미용사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는 우연히 왕실 삐약이들을 지키게 되
글: 이자연 │
2026-02-11
-
[씨네21 리뷰]
[리뷰] 발칙하고 귀여운 호러 조기 교육, <점보>
돈(프린스 포에티라이)은 뚱뚱하고 굼뜨다는 이유로 또래 사이에서 놀림당한다. 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긴 동화책 한권이 그에겐 유일한 위안이다. 어느 날 마을에 장기자랑대회가 열리고, 대회에 나갈 기회를 얻은 돈은 두 친구와 함께 부모님이 물려준 동화를 낭독하는 공연을 하기로 한다. 한발 차이로 대회에 등록하지 못한 돈의 숙적 아티(M. 아디야트)는 돈의 동
글: 김경수 │
2026-02-11
-
[씨네21 리뷰]
[리뷰] 마땅한 값을 치르기로 결심한 인간의 결의가 세상을 구한다, <휴민트>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몇년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기밀 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섭한 ‘휴민트’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다. 조 과장은 북한 대사관의 눈을 피해 선화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새 인물을 확인한다.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다. 이윽고 러시아 마피아들의
글: 김철홍 │
2026-02-11
-
[씨네21 리뷰]
[리뷰] 복수뿐만이 아닌 용서의 화신으로 재탄생, <몬테크리스토 백작>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혼란스러운 1815년의 프랑스. 무역 선단의 유망한 선원인 에드몽 당테 스(피에르 니네이)에겐 인생의 전성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가장 젊은 선장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었으며 연인 메르세 데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와 결혼을 약속하 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와 욕심에 눈이 먼 자들이 에드몽을 끌어내린다. 절친 페르낭(바스
글: 김철홍 │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