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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거참, 2% 부족하다니까
“대체 그 선배가 왜 나를….” 이렇게 시작한 대화의 대부분은 “너 좋아하는 거 아냐?”로 이어진다. 의문에 사로잡힌 이가 일방적으로 편집하고 확대한 단서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기엔 한계가 있고, 여기엔 가장 확률이 높고 무난한 대꾸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의 주인공 홍설과 친구 모나의 대화도 그랬다. 자신을 싫어하는 게
글: 유선주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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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웹드라마의 가능성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대충 초등학교 시절이겠거니 하고 검색을 해보니, 1976년에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KBS에서 방영해 많이 알려졌다고 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4차원 세계, 날쌔고 용감한 폴이 여깄다…’를 흥얼거리게 되는 주제가도 한몫했다. 폴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을 두드리고 롤러코스터와 같은
글: 김호상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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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반려인 맞춤 프로그램
일요일 아침 TV를 보다 눈물을 줄줄 흘린다면, 아마도 SBS <TV동물농장> 때문일 테다. 안타까운 사연이나 심하게 다친 동물의 기적 같은 재활에 감격하지만, 이를 돕는 여러 사람들의 인내와 애정, 책임감이 감정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방치되거나 유기된 동물의 사연에도 가엾고 안타까운 마음 외에 인간을 향한 분노와 혐오를 함께 느낀다.
글: 유선주 │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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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응답하라, 수학!
요즘 다시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86아시안게임이 있었고, 88올림픽이 있었던 그 시기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박제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살짝만 기억을 더듬어봐도 초등학생 시절 산수완성, 이달학습, 다달학습에 이어 중학생 때는 마스터 수학, 하이레벨, 고등학생 때는 정석, 집중탐구.
글: 김호상 │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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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집 꾸미기의 디테일이 살아 있네
이사한 집은 천장이 너무 낮아 숨이 막혔다. 옆집과 맞닿은 벽이 합판처럼 텅텅 울리는 걸 발견했을 땐 계약기간이고 뭐고 바로 뛰쳐나가고 싶었다. 매일 밤 인터넷으로 원룸 매물을 검색하고 원룸 생활자들의 카페에 가입해 이런저런 하소연을 읽고 내린 결론은, 이런 집은 흔하고 모든 집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집이라고도 할 수 없는, 간신히 방인 공간. 예전
글: 유선주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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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TVIEW] 남자들만을 위한 방송
SNS상에 흔히 나오는 하소연들이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라고 하고, 대학 가면 직장 구해야 하고, 취직에 성공하면 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기다린다. 결혼하고 나면 애는, 그리고 둘째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쇄말적인 관심과 질문들이 이어진다. 여자든 남자든 결혼 후에 자신의 취미와 가정생활을 양립하긴 어렵다.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하던
글: 김호상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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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주의 TVIEW] 혼자서 만끽하는 술의 행복
출근 준비를 마치고 고양이에게 인사한 후 합정역 입구에서 김밥을 사서 버스에 오르는 라여주(윤진서). 서른세살의 출판 편집자인 그녀는 일터로 향하는 버스에 앉아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의 하루는 늘 이렇다. 출근과 퇴근이 무한반복되는 인생. 시작과 끝이 없는 지하철 2호선처럼 말이다.”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 드라마가 주는 판타지도 이즈
글: 유선주 │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