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록으로의 컴백?
지난 3월에 있었던 저 불의의 ‘덜 마무리된’ 음원 유출 사건을 생각해보면 이번 대망의 라디오헤드 새 앨범의 제목 ‘Hail To The Thief’, 즉 ‘도둑에게 경배를’이란 타이틀은, 조지 부시의 석연찮은 미국 대선 승리에 대한 심기 불편한 일갈이었던 원래 의미의 틀을 멋대로 박차고 나온 그들만의 짓궂은 농담이거나 그도 아니면 차라리 놀라운 예언이라고
글: 이다혜 │
2003-06-19
-
[도서]
엄마 없는 지붕 아래,히구치 아사의 <가족, 그 이후>
차가운 겨울인데도 먼저 피어준 동백꽃, 자전거를 타고 오른 언덕길의 석양, 욕실 바닥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모양의 타일. 우리의 주인공들에게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함께했던 누군가가 사라진 지금, 그 하나하나는 가슴을 도려내는 단도가 되어버렸다. 토오루와 메구는 엄마를, 켄지는 갓 결혼한 부인을 잃어버렸다. 엄마이면서 부
글: 권은주 │
2003-06-19
-
[도서]
`뺑끼`에 저항한다,강유원 서평집 <책>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사람 만나는 횟수는 늘지만 각각의 만남에 투자하는 시간은 점점 짧아진다. 그나마 직접 만나는 경우보다 전화나 메일로 접촉하는 기회가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상대를 관찰하는 동물의 습성이 나오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보여질 때는 시선의 입맛에 맞게 연기한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
글: 남재일 │
2003-06-12
-
[도서]
조선의 도깨비들이 춤춘다,말리의 <도깨비 신부>
참 오랜만에 만난 힘이 넘치는 신인이다. 스스로 ‘늦깎이 데뷔’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도깨비 신부>는 신인의 데뷔작치고는 꽤 숙성된 작품이다. 또한 상투적인 동어반복의 만화들이 넘치는 요즘 데뷔작의 미덕을 온전히 간직한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원숙함과 신선함이라는 낯선 두개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도깨비 신부>는 자칫 이국의
글: 박인하 │
2003-06-12
-
[도서]
압둘라 이브라힘 트리오
재즈의 고향에서 온 음악이국의 밤을 상상하게 만드는 음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을 녹음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고,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청자를 감상에 젖게 하는 품새가 타지에서 맛보는 향수의 체취를 닮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Cape Town Revisited>는 압둘라 이브라힘과 그의 트리오 멤버들인 마커
글: 이다혜 │
2003-06-09
-
[도서]
차가운 마음을 보다,소우료 후유미의 <영원의 안식처>
과학은 기계를 만들어내고, 만화는 그 기계를 가지고 논다. 산업혁명의 공장과 굴뚝은 <철인 28호>다. 그 우람한 덩치가 뿜어내는 증기는 과학의 오만한 콧방귀다. 모터바이시클과 자동차는 <마징가 Z>다. 조종간을 잡으면 나의 몸은 증식하고, 이 거대한 쇳덩이를 마음껏 타고 내달린다. 건설현장의 포클레인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글: 이명석 │
2003-06-05
-
[도서]
인간에 대한 SF적 이해,<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지음 | 김상훈 옮김행복한 책읽기 펴냄 | 1만1천원로저 젤라즈니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기 소설이 <신들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어떤 소설보다도 많은 노력을 들였고, 야심에 걸맞은 결과를 얻었다”고 똑같이 사랑스러울 작품들 중에서 굳이 이 소설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1960년대 SF소설의 뉴웨이브를 개척한 그룹의
글: 김현정 │
200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