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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공항 가는 길
올해는 어쩐 일로 여행이 잦다. 산만 한 덩치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도 고역이지만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짐을 싸는 일도 매번 어렵다. 짐을 싸는 건 여행 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미리 예측하는 일이라서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소설가라면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려보는 일에 도가 텄을 법도 한데 소설과 현실의 상상은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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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로이킴, 데프콘 혹은 김건모
로이킴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불렀던 예선전 때부터 그를 점찍었던 사람으로서 지금의 인기가 반갑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끌 만한 폭발적인 가창력은 없지만, 목소리가 좋아서 어떤 노래든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결승전을 앞둔(이라고 쓰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3강만 확정된 상태다. 당연히 결승으로 가겠지!) 지금까지의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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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부르고, 또 부르고
몇주 전 이 칼럼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아주 짧게 얘기하고 지나갔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나는 이 노래에 대해 할 말이 훨씬 많다(아무렴, 한회 분량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 노래지).
김현식의 6집 앨범이 발매된 것은 1991년 1월이었고, 1991년 1월에 나는 정상적인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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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칼칼하게! 더 칼칼하게!
나는 지금 프랑스의 엑상 프로방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라고 쓰면 엄청나게 멋있어 보일 거라고 (서울을 떠나기 전에는) 생각했는데, 솔직히 지금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몹시 부럽다. 아, 공항에 들어가기 전에 떡볶이를 먹었어야 했다. 아니, 공항에 가서라도 어떻게든 떡볶이를 찾았어야 했다. 낯선 나라의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을 잘도 먹는다고, 한국 음식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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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우연에게서 받은 선물처럼
얼마 전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 이메일로 좋아하는 뮤지션을 추천해주었는데,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노래가 됐다. ‘최신가요인가요’를 재미있게 읽고 있으며 (깨알 자랑!) 이 지면에서 알게 된 그룹 ‘논’의 노래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는 그분이 소개해준 뮤지션은 ‘솔루션스’였다. 왜 이름이 솔루션스일까, ‘이 복잡한 세상, 우리들의 음악이 해결책!’이라는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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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그 숨소리
요즘 어떤 이유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하 <참없존가>)을 다시 읽고 있는데, 세상에, 이 소설이 이렇게 야한 소설이었나, 새삼 놀라고 있다. 보호색을 내뿜는 숲속의 짐승들처럼, 철학적인 문장 사이사이에 ‘야릇하고 므흣한’ 문장들이 빼곡하게 숨어 있다.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1992년이었고 그 시절 나는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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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지겹고도 그리운
지난 주말 강원도에 다녀왔다. 일을 끝내고 친구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오게 되었는데, 토요일 오후인데다 여의도에서 세계 불꽃축제라는 걸 한다는 소식을 미리 접한 우리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목적지는 홍대 부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피해야 할 테고, 아, 어떻게 돌아야 정체를 피할 수 있을까. 작전에 작전을 거듭했다. 그 숨막히는 작전의 와중에 라디오에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