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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름에 읽는 장르소설] 귀신보다 무서운 이야기
제게는 두살 터울인 언니가 있었어요. 인물이 고운 언니는 이웃 고을의 큰 부자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요. 언니가 시집을 가 더이상 아가씨가 아니게 될 일을 서운해하던 혼례 전날, 저는 언니에게 찰싹 달라붙어 산으로 꽃구경을 갔답니다. 그런데 언니가 그만, 호랑이처럼 커다란 괭이, 그러니까 산묘와 마주친 거예요. 놀란 언니는 실신했는데 정신이 들고도 어쩐지
글: 이다혜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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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어쩌다 보니 걸작이 됐다고?
운명이냐 우연이냐의 문제는 재능이냐 노력이냐의 문제만큼이나 자주 질문되지만 성공적으로 그 답이 제시된 적은 없다. 모두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게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으로 보이는데, <뉴욕타임스>의 수석 미술 비평가로 일하는 마이클 키엘만은 그 절충점인 ‘우연이 운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들을 미술사 속에서 탐색한다. 미술은 미술이되 미
글: 이다혜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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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쿠데타, 그 후
소설이 논문의 주제가 되는 일은 많지만 논문이 소설로 인정받는 일은 흔치 않다. 드물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이렇게 기적 같은 성공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 커리드웬 도비의 <함정>은 원래 문예창작 석사 논문용으로 쓰였고, 2007년 출간되어 영미권 국가들에서 주목을 받았다. 독재정권이 쿠데타로 전복된다. 대통령과 그의
글: 안현진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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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암살의 재구성
농담으로라도 책장이 술술 읽힌다고는 못하겠다. 존 드릴로의 <리브라> 이야기다. 미간에 주름을 잔뜩 잡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야기와 의미를 파악해보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혼란은 멈추지 않는다. 의기소침한 독자를 다독이는 힘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이 이야기에 대해 이미 꽤 잘 알고 있다는 사실. <리브라&
글: 이다혜 │
20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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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여름에 읽는 장르소설] 음산하고 괴이쩍은 미스터리
이 글이 실리는 <씨네21> 714호에는 별책부록 <이 책에 마음을 놓다>가 따라붙는다. 간단히 설명하면 출판사 편집자들이 추천하는 신간 모듬인 셈인데, 별책을 만드는 동안 편집기자들이 먼저 낚여서 주말 동안 광화문에 나가 책을 샀다. 그중 특히 인기있었던 책이 바로 이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였다. 사진 촬영을 위해
글: 이다혜 │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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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경제 상식 갖추기
부활한 <대한늬우스>를 보고 분노했던 이유는 그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황당해서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없어서기도 했다. 웃기는 사람들을 썰렁하게 만드는 기똥찬 발상! 그들과 정반대 지점에서 경제 공부를 유행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KBS 인터넷에서 경제 상식을 알리는 <최진기의 생존경제>의 강사 최진기, <십자군 이야기> &l
글: 이다혜 │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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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작가님, 얼굴 그만 붉혀요
‘동상이몽’이라는 사자성어가 말하듯, 같은 걸 본다고 다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이마 이치코의 <뷰티풀 월드>는 <찬란한 유산>을 보며 이승기와 배수빈이 주먹질할 때 그 둘 사이에서 뭔가를 느끼며 혼자 얼굴을 붉히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만화다. ‘썩은 여자’(BL에 열광하는 동인녀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살면서 만화를 그리는 이
글: 이다혜 │
2009-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