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도서] 시와 소설을 낳은 집
부럽다 지수 ★★★★★
글과 사진의 조화 지수 ★★★★
이게 다 땅이 좁기 때문이다. <작가의 집>에 나오는 전세계 작가들의 집구경에 넋을 놓고 있다가 내린 뜬금없는 결론이다. 좋다는 서재에 대한 취재를 했던 때, 놀랍게도 큰 아파트인가 작은 아파트인가가 서재의 우아함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임을, 그게 땅 좁고 집값 비싼 나라에서 작가로
글: 이다혜 │
2009-11-19
-
[도서]
[한국 소설 품는 밤] 이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하여
한해 동안 우리 모두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했고, 너무 많이 상심했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눈물을 흘린 걸까. 죽음들의 허무함?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 죽음을 부추긴 세상의 부조리? 그 무엇도 가장 큰 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울었을 것이다. 허무함을 이해하고, 슬픔을 이겨내며, 부조리를 참고 사는 건
글: 장영엽 │
2009-11-12
-
[도서]
[도서] 마녀의 정원에서
밤 12시에 남자친구와 전화로 싸우고 손톱을 물어뜯다가 트레이닝 차림으로 편의점에 달려가 초콜릿바를 사와서 한입에 해치운 뒤 굳이 이를 닦지 않고 잘 때의 이상한 만족감이라는 걸 아시는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족+욕구 불만+분노+나쁜 짓+더 나쁜 짓’인 일련의 행동을 했을 때 느끼는 딱 그런 것. <워너비 윈투어>를 읽으면서 즐거웠던 기분이
글: 이다혜 │
2009-11-12
-
[도서]
[도서] 끝내주는 푸드포르노
최악의 살림꾼이자 유희형 요리인을 자처하는 <이기적 식탁>의 저자 이주희는 이 책이 감동의 음식 에세이도, 유용한 밑반찬과 찌개 요리책도, 화려한 사진의 쿡북(cook book)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식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식탁을 차리는 사람이라고. 정말이지 딱 그런 책이다. 아들, 딸, 남편이나 아내, 애인
글: 이다혜 │
2009-11-12
-
[도서]
[도서] 매력적인 남자라는 재난
엘모어 레너드는 흑백 카메라처럼 묘사하고 폭죽놀이처럼 대화를 끌어간다. 범죄물, 스릴러, 서스펜스. 뭐라고 부르건, 엘모어 레너드는 언제나 아드레날린이 책장을 타고 흐르는 소설을 쓰면서도 유머와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소설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가 욕을 너무 많이 쓰고 범죄자와 창녀들에 대해 너무 긍정적이기 때문일 것
글: 이다혜 │
2009-11-12
-
[도서]
[한국 소설 품는 밤] 각종 수상작품집 재밌게 읽기
무슨무슨 상 수상작품집이라고 적힌 책을 사서 읽는 이유는? 그 상을 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올해는 누가 받았나’ 혹은 ‘어떻게 쓰면 받나’가 궁금해서 읽는다. 어쩌다 보니 몇년간 그 상 수상잡품집을 쭉 읽어왔으므로 올해도 읽는다(내가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쭈욱 읽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무슨 상이건 상받을 정도면 기본은 하겠지 싶어 복잡하게 생각하지
글: 이다혜 │
2009-11-05
-
[도서]
[도서] 어쩌면, 쿳시의 일기?
형식미 지수 ★★★★★
내 멋대로 읽는 재미 지수 ★★★★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는 ‘국가의 기원에 관하여’라는 딱딱한 에세이로 시작한다. 놀랄 것은 없다. 이건 존 쿳시 소설이니까. 작품마다 늘 식민주의에 대해, 폭력에 대해, 인간에 대해 여느 학자 못지않게 예리한 지성을 보여주는 부커상 수상작가 쿳시 말이다. 놀라움은 형식에서 온다
글: 장영엽 │
2009-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