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간지 <1/n>이 창간호를 냈다. “허풍, 답습, 편견의 문화잡지에 실망하고 외면하며 떠났던 이들”에게 대화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공범이 될 것을 권하는 잡지를 표방하고 있다. 첫호는 ‘creativity’를 다루고 있으니, 앞으로 이 잡지가 어떤 책이 될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더그라운드 잡지들에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이미지와 편집을 만날 수 있다.
소설, 시, 평론, 인터뷰, 에세이, 리뷰, 사진, 일러스트…. 글과 이미지의 모든 형태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필진이 다양하고 그들이 접근하는 대상 역시 그렇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 소통이 화두인 우리 사회의 소통 방식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 “마르셀 프루스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죠. 화젯거리를 남의 머릿속에서 찾으려고 한 점이었죠. 다들 화제를 자기 머릿속에서 찾으려고 하니까 대화가 잘 안되는 겁니다. 내 얘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질문하세요”라는 광고대행사 TBW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괴상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 의심과 불안을 뛰어넘으라는 일본 소설가 모리미 도미히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異常)하고 이상(理想)한 물건을 상상하고 만들어 보여주는 박노재 등 이곳저곳에서 눈길을 끄는 지면과 그 너머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과연 이 잡지는 크리에이티브한가?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