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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아저씨는 떠나지 않았어요
일단, 사람이 문제다.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아내를 잃고 요양원에 들어온 노인은 치매 걸린 첫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동창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박인환 시를 누가 잘 기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 또 혜성 충돌로 지구 멸망이 코앞에 다가왔건만 아파트에선 이웃끼리 층간 소음 때문에 티격태격한다.
글: 김은미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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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떤 미스터리를 원하십니까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엔딩은 김전일의 자신만만한 선언으로 가속이 붙는다. 왜 어항이 깨졌는지, 왜 눈밭에는 발자국 하나 없는지, 왜 산장 관리인 할머니는 한밤중에 환기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는지. 김전일은 하나하나 트릭을 설명하며 범인을 구석으로 몰아넣는다. 범인도 알고 보면 사연있는 사람일 때가 많긴 하지만 그 사
글: 이다혜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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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진보는 밥 먹여준다
조국 교수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대담집. 7개월220일 동안 수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를 책으로 묶었단다. ‘엄친아 조국 교수는 국내외 일에 모르는 것이 없고 사상도 올바른데다 꽃미남이기까지 하다’는 내용으로 지면을 채우고도 남겠지만(내심 그러고도 싶지만), 이 책 가득한 멋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만도 벅차다.
조국 교수는 말한다. ‘어린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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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이들과 ‘밀당’ 잘하는 법
지난 8월에 있었던 스매싱 펌킨스 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노구를 이끌고 스탠딩에 도전한 다혜리(34살, 애인 급구)씨는 키 큰 금발 청년과 몸싸움을 하며 헤드뱅잉을 하고 있었다. 공연 후반부에 이르러 다씨는 부른 곡과 남은 곡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곡’이 나오지 않은 채 공연의 막이 내렸다. 오오오! 역시 ‘그 곡’은 앙코르로 해주려는 모
글: 이다혜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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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나쁘거나 위선이거나
여기 미국에 사는 모슬렘 여성 라베야가 있다. 패티 스미스와 토리 에이모스를 즐겨 듣고 아내를 때리는 풍습을 정당화하는 코란 구절을 거리낌없이 지워버리는 라이엇 걸이다. 그러나 부르카를 벗지 않고 예배도 잊지 않는다. <알라의 아흔아홉 가지 이름>의 주인공 유세프는 친구 라베야에게, 하숙집 친구 모두에게 묻고 싶다. 우리에게 이슬람은 무엇일까?
글: 김은미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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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건망증으로 떠는 당신에게
사례1. 선배 K는 시시콜콜한 기억력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 K는 언제나 자기의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자랑하며, 누구는 뭘 잘못했고 누구는 뭐가 틀렸으며 누구는 왜 글러먹었는지를 따지곤 했다. K가 뉴스의 사실 관계를 기억하는 능력이 좋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에 K가 타인에게 ‘지적질’을 할 때면, K는 잘못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데 반해
글: 이다혜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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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절망과 싸우는 농담
‘로봇’이라는 말을 창시한 체코 소설가 카렐 차페크의 문명 비판 소설, 땅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맞는 소개다. 1936년의 유럽은 아주 작은 불씨만 떨어져도 바로 전쟁이 터질 분위기였다. 카렐 차페크는 이 살 떨리는 시기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도롱뇽을 알레고리 삼아 이야기를 끌고 간다. 우연히 발견된 바닷속 도롱뇽은 도구를 잘 다루고 인간 언어도
글: 김은미 │
2010-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