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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조국을 위한 난자
독일의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생명윤리 논란에 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읽어보니 거기라고 뭐 특별히 새로운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조국을 위한 난자들.” 물론 한국에서 일고 있는 애국적 난자기증운동의 성격을 집약한 표현이다.
난자 기증을 받는 황 박사의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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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맹구 없다
‘공동체 자유주의’라는 말이 항간에 회자되고 있다. 이른바 뉴라이트에서 갑자기 들고나온 이 표현이 졸지에 한나라당의 이념이 되어버릴 모양이다. 사실 이 말처럼 허무한 표현도 없을 것이다. 그 표현은 ‘A=A’라는 동어반복처럼 아무 내용이 없는 명제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A=~A’라는 명제처럼 서로 모순되는 명제이다.
먼저 왜 ‘동어반복’인가? 거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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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김지하의 착각
“얼마 전 유럽에 다녀왔는데, 그쪽 대사들 얘기가 모조리 한류더군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본 유럽 사람들 말도 한국에는 삼성, LG만 있는 줄 알았더니 문화적으로도 막강하더라는 거였어요. 한류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끝날 것 같지 않고 문학과 학문, 기초예술쪽으로도 이어져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이 책이 기존의 한류 작품들에 더해 미
글: 최보은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
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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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중국의 독백
그래, 우리는 아직 가난하다. 그렇다고 무시하지는 마라. 인류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많은 것들을 우리 중화인에게 빚졌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중국인의 손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퍼져나간 게 얼마나 많은가? 지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게 미국이라고? 맞기는 맞는 말이지. 하지만, 세상 모든 무력의 근본이 되는 화약은 우리가 만들었
글: 오귀환 │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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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나비의 날갯짓
베이징에 사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폭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흔히 ‘나비효과’라 부르는 표현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것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초기조건에 대한 민감한 의존성’, 작은 요인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강정구 파문을 보면서 이 기상학의 이론이 정치학에도 적용되는구나 하는
글: 진중권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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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불안한 영혼의 바리케이드
지난 15일 저녁 KBS-1TV가 방송한 ‘KBS스페셜-고위 공직자, 그들의 재산을 검증한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이었다. 박희태 국회부의장, 이해찬 국무총리 등 고위공직자들의 불법 변칙 재산증식 과정을 추적한 이 프로그램이 내게 던진 가장 큰 의문은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객관적으로 충분한 것 이상의 재산축적과 증식의 필요를 느끼는
글: 최보은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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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상상력 대전, 일본만화 vs 한국영화
이제 미래의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문화의 콘텐츠를 선도하고, 그 바탕 위에서 제조업이라는 문명의 뼈대가 구축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콘텐츠와 제조업 사이에 상호연관성의 방향과 강도가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70년대 이후 세계 제조업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세운 컨셉은 이른바 ‘경박단소’(輕薄短小)다.
가볍게! 얇게! 짧게
글: 오귀환 │
200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