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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비스콘티의 추억, <베니스에서의 죽음>
비스콘티의 영화가 스탠더드 흑백 화면에서 시네마스코프 사이즈의 컬러 영상으로 옮겨간 것은 단지 영화를 담는 그릇이 바뀐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네오리얼리즘영화를 만들던 막시스트는 어느 순간 귀족이자 예술가인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섰다.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그의 후기작에 남아 있던 사회의 변화와 계급, 과거에 대한 인식 혹은 향수에서조차 멀리
글: 윤정아 │
200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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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잘 빠진 스포츠카, 압도적인 음향, <패스트 & 퓨리어스 2>
2001년에 발표되었던 1편은 젊은 관객으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음으로써 예상치 못했던 대성공을 거두었다. 시내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최신 스포츠카를 개성적인 멋진 디자인과 위험할 정도로 강력한 출력으로 개조한 튜닝카들로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의 초스피드를 겨루는 길거리 레이싱 장면이 안겨주는 쾌감과 스릴 덕분이었다. 2년 만에 선보인 속편은 감독이 바
글: 김태진 │
200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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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유머감각까지 깃든 법정드라마의 걸작, <살인자의 해부>
오토 프레밍거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마릴린 먼로의 뇌쇄적인 매력이 넘쳐났던 <돌아오지 않는 강>이나 웅장한 대작드라마 <영광의 탈출>, 필름누아르의 고전 <천사의 얼굴> 등의 목록이 죽 떠오르는지? 하지만 무려 2시간40분 동안 벌어지는 지난한 법정 공방전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노련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글: 김용언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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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OST가 포함된 예쁜 박스 세트,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올드보이>의 타이틀 시퀀스를 연출했던 용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카롤링 봉그랑이 1993년에 발표한 소설 <밑줄 긋는 남자>를 토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 제목과는 정반대로 다분히 감각적인 스타일로 붙여진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소설과 영화는 남자가 화집의 여백에 써넣은 사랑의 메모를 여자가 쫓아간다는
글: 윤정아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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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사운드 따로 화면 따로, <영어완전정복>
무게 잡는 선남선녀를 전면에 내세워왔던 김성수 감독이 어깨의 힘을 빼고 빈틈 많은 남녀 커플에 도전했다. <영어완전정복>은 애니메이션과 말풍선을 사용하는 등 만화적 기법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태양은 없다>의 홍기와 <비트>의 민을 합친 듯한 캐릭터 문수를 등장시켜 김성수표 코미디를 선보인다.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겪었음직한 영
글: 조성효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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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짙푸른 카리브해 만큼이나 풍성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실제 크기의 범선을 건조하여 바다에서 장기간 촬영해야 하는 대작 해양영화는 높은 제작비와 과도한 위험 부담 때문에 최근 들어선 거의 제작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2003년엔 모처럼만에 본격적인 대작 해양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와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가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두 작품은 모든 면
글: 김태진 │
200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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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뮤지컬적 요소가 가미된 코메디, <일요일은 참으세요>
메카시 열풍을 피하여 할리우드를 떠나 유럽을 전전하던 줄스 다신의 그리스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는 여러모로 <리피피>로 재기에 성공한 감독의 여유로움이 묻어 있다. 필름누아르 위주의 전작과는 달리 <일요일은…>은 뮤지컬적 요소가 가미된 코미디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배신했던 동료 영화인들도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인데,
글: 이다혜 │
200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