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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섹스와 전쟁, 손에 손잡고
스크린은 온통 녹색이었다. 걸프전쟁 말이다. <CNN>을 통해 방송된 야간폭격장면은 이후 전쟁영화의 표현양식을 바꾸었다. 전쟁은 게임에 가까워졌다. 무한히. 피와 살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던 베트남 전쟁의 시각적 충격이 반전운동으로 이어졌다면 녹색 화면에서 작게 반짝이는 섬광은 마치 그게 인간의 죽음이 아닌 0과 1의 디지털 세상에 속한 듯 느끼
글: 이다혜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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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17살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요
“그래. 역시 누군가 24세 넘은 아줌마나 아저씨가 필요해.”
몇번을 읽었는지 셀 수 없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대목에서 웃게 되는 강경옥의 <17세의 나레이션>인데 이번에는 방학 때 함께 놀러가기로 한 고등학생들의 대화에서 빵 터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17살 때, 35살까지 살고 나면 모든 게 너무 다 정해져버려서 인생이 지겨워질 거라고 생각했
글: 이다혜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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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떠나려는 사람에게
여행책은 길고도 다채로운 변천사를 가졌다. 90년대 초반에는 <세계를 간다> 시리즈가 바이블이었다. 일본 책을 중역했네 지도가 안 맞네 해도 대안이 없었다. 90년대 중반이 지나 배낭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가이드북이 하나씩 늘었고 2000년대는 여행에세이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직장에 사표를 쓰고 1년쯤 살다온 런던, 뉴욕, 파리
글: 이다혜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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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 남자 섹시하다람쥐~
왓슨은 고유명사였지만 일반명사화되었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왓슨 역할이라고 하면 비중있는 조연이라는 뜻도 되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주인공인 남자 탐정과 공수관계를 형성하며 유사 연애를 지속하는 캐릭터라는 뜻도 되고, 탐정의 천재성을 기록하는 화자라는 뜻도 된다. 하지만 스릴러/하드보일드 소설의 주인공에게는 왓슨이 필요없다. 주인공의 파트너는 남자
글: 이다혜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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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위대한 피조물
영화 퀴즈. 답을 맞혀보시라. 스티브 부세미가 순진남으로 등장함. 영어 원제와 한국 개봉명의 느낌이 180도 가깝게 차이남.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친구로 나옴.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만들어졌음. ‘발칙한’, ‘소녀’, ‘성장’ 같은 태그를 달고 다니는 <주노>의 언니인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원작 <고스트 월드>의
글: 이다혜 │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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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게으름, 꺼져!
누구에게나 고민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고 내게는 하나보다는 무한대에 가까운 고민이 있는데 그중 으뜸은 게으름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고 했으니까 고민이라고 부르짖어봐야 목만 아프나 게으름은 아무래도 순전히 내 탓인 것 같아서다. 자기 관리에 능하고 부지런하고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으뜸 신붓감이 되고 싶은데 현실은 시궁창! 엄밀히 말해 치명적으로 게
글: 이다혜 │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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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시간여행을 팝니다
승부욕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승부욕. 19세기 후반 혜성같이 나타나 기막힌 SF소설들을 쓴 H. G. 웰스를 이기겠다는 결의. 한 사내가 웰스에게 자신의 소설을 들고 가서 평을 청한다. 웰스의 <타임머신>을 오마주한 소설로 2000년, 로봇이 사람보다 더 막강한 종족이 되어 사람과 로봇이 서로 싸운다는 설정. SF 장르엔 흔
글: 김은미 │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