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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환경에 말걸기
김현성이라는 남자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당대의 패션 포토그래퍼 중 한명인 김현성은 패션과 환경을 동시에 다루는 무가지 <오보이!>를 홀로 펴낸다고 했다. 뭔가 좀 의아했다. 나로서는 패션과 환경이라는 단어를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역설처럼 들렸고, 포토그래퍼 혼자 매달 잡지를 만든다는 것도 어쩐지 믿어지지 않았다. 김현성의 얼굴을
글: 김도훈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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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친구 같은 캐릭터들의 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왜 그렇게 잘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지난해에 몇번 받았었다. 흔히 말하는 미스터리/스릴러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2월에 출간되었고,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농담삼아 “제목 때문에?”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입소문 때문에?”라고 했는데,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유 불
글: 이다혜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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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영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몇달 전, 집 근처 멀티플렉스 4DX관에서 3D로 다시 개봉한 <타이타닉>을 봤다. 제법 실감나는 관람이었다.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럿)가 타이태닉호 갑판 위에서 대화를 나눌 때 극장 어딘가로부터 바다 내음이 섞인 바람이 불어왔고, 타이태닉호가 빙하에 부딪힐 때 좌석은 진동의자로 변모했다. 로즈가 천장에서 새는 바닷물을 맞
글: 김성훈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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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
쥐스트 자캥 감독은 1974년에 실비아 크리스텔의 <엠마누엘>을, 이듬해에 <O 이야기>를 만들었다. <O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르네의 사생활>이라고도 알려졌는데, O는 여자주인공이고 르네는 그녀의 애인이니 제목의 차이가 벌려놓은 틈이 어딘가 의미심장하다. 이 장르의 영화 태반이 남자 입장에서 여자를 대상화하는데
글: 이다혜 │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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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한국 로봇의 모든 것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은 극장용 국산 로봇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다. 80년대 초반 초등학교를 다닌 나는 ‘여름방학 특선’이라는 광고문구가 들어간 로봇애니메이션은 한편도 빠짐없이 극장에서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깜빡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선착순 100명에게만 주는 <스페이스 간담 V> 프라모델을 손에 넣지 못해 심통이 났던
글: 김도훈 │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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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런 거잖아
괴수영화를 보면 꼭 이런 순간에 괴물이 나타나더라 싶은, ‘평화’라는 말을 그려놓은 것 같은 여름밤의 천변풍경. 출근시간에 늦은 양 빠르게 걷는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로 때릉때릉 자전거가 지나가고, 곳곳의 벤치에는 DMB로 드라마를 보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있고, 배드민턴 코트 구석에는 누가 버리고 간 셔틀콕이 비온 날의 목련처럼 가장자리가 허물어진 채 가
글: 이다혜 │
201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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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영화에게 말 걸기
한편의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그 순간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방금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이 영화에 대해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것 아닐까? 영화를 통해 내가 느끼고, 네가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영화와 소통하는 과정이기도 하니까. 어쩌면 그렇게 영화를 두고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누군가의 생각과 경험, 느낌을 품게 된 영
글: 남민영 │
201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