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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과거사, 다 본 눈치도 다시 보자
집 근처 자연캠핑장을 찾았다가 엄청난 연기에 눈이, 아니 코가 놀랐다. 어쩜 너도나도 그렇게 지글지글 구워대는지 숲에서 콘도 냄새가 났다. 기왕 바리바리 싸들고 올 것이면 잘 씻어 담아오면 좋을 것을, 왜 꼭 삽겹살이며 상추며 가격표 붙은 비닐봉지나 래핑한 스티로폼 채로 좁아터진 수돗가를 점령하는지 모르겠다. 돗자리만 펴놓으면 사방에 벽이라도 쳐진 것처럼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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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냄새 나는 거대한 인공 호수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고 있다. 사람도 찜통 속 옥수수처럼 익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팔다리며 얼굴에 붉은 동전 자국을 찍고 다니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계곡 나들이를 다녀온 아이들이다. 우리 동네에서 각광받는 피서지인 계곡에는 폭염으로 실종됐다는 모기떼 중 센 놈들만 버티고 있는 모양이다. 도서관은 피난촌이 됐고, 커피점엔 빈자리가 없다. 어수룩한 목소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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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최신식 폭력을 팝니다
1990년대 후반 재개발 현장에서 악명을 떨치던 철거용역업체 ‘적준’을 보는 듯하다.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멀끔한 양복쟁이가 “우리는 허가받은 회사”임을 강조했다. 맞다. 일이 터지면 벌금 내고 회사 문 닫았다가 옆 사무실에 또 ‘허가받아’ 문 열고, 이사 대여섯명이 돌아가며 대표 자리를 맡았다. 반복된 불법으로 이 지방경찰청에서 허가받기 어려우면 저 지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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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철수 스타일
육갑을 떠는 싸이는 능청스러운 캐릭터이자 영민한 뮤지션이다. 둘 다 그다. 최신곡 <강남 스타일>에서 그의 쌈마이 기질은 역시나 ‘발광’한다. 싸이의 이런 일관됨에 버금갈 만한 분이 또 한분 계시니, 범생이 기질로는 이분을 따라갈 이가 없을 것 같다. TV 예능 프로에 출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최근 낸 책의 내용을 요점 정리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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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저녁이 있는 사람이 먼저 되는 꿈
내 꿈은 현모양처인데(그래, 왜, 뭐, 버럭), 그러려면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체력과 정신력은 스스로 어떻게 해볼 수 있으나(음… 가족까지도 어느 정도는) 그 밖의 것은 사회와 국가가 도와줄 게 좀 꽤 된다.
당장 시간. 여름휴가를 보자. 어린이집 방학은 2∼3주인데, 직장인 휴가는 길어야 일주일이다. 어쩌라고. 저녁이 있는 삶은 고사하고 주말이 있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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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검사 받고 일해서 검사구나
울 아파트 단지에는 꽤 편안한 산책길 놀잇길이 있다. 어느 날 상가쪽 풀숲에 자전거 높이만 한 펜스가 쳐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넘나들어 조경이 훼손된다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그렇게 결정했단다. 공사를 하던 인부들도 “당최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풀숲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던 길에 무지막지한 쇠 펜스가 줄줄이 쳐지니 흉물이 따로 없다. 대체 풀숲이
글: 김소희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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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이슈] 뻔뻔한 아이히만들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삼철이’ 중 한분이 아직도 대법원에 계신다(나머지 두분의 철이는 문화방송과 인권위원회에 계심). 그분과 그분의 동료들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적법 판결을 내렸다. 반대 의견을 낸 두분도 있었으나, 1, 2심 결과보다 더 범위를 넓혀 국방부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 헌법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법관에게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
글: 김소희 │
201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