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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오늘에 살라
내가 그를 처음 안 건 대학 시절 교련 수업 때였다. 학과가 달라 평소 수업을 같이 듣지 않았지만, 교련 수업은 단과대학별로 수강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그를 봤다. 자주 얼굴을 부딪치다 보니 졸업할 때쯤에는 인사말 건네는 정도의 사이가 됐다. 졸업을 하고 신문사에 기자로 취직을 하고 출입처에 나갔는데 다른 신문사의 기자가 된 그를 또 만났다. 그렇게 5
글: 남재일 │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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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아버지 날 낳으시고
투표일까지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1, 2위를 다투는 상황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선택권 차원에서 볼 때, 불행을 넘어 ‘비참’한 생각까지 든다. 두 사람의 정치적 입장과 출신 배경이 모두 유신체제이고, 이들은 결국 누가 더 본질적으로 ‘박정희 원본’에 가까운지를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인이다. 그런데 지난 1월 두 사
글: 정희진 │
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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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긴급조치 9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더 우에이브>(1981)는 어느 미국 고등학교에서 역사과목 담임이 처음에 역사반에서, 나중엔 학교 전체를 실험실 삼아 독일 나치독재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교사와 학생들은 ‘훈련을 통한 권력! 행동을 통한 권력’ 등의 기본규칙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면서 엄격하고 폐쇄적인 조직을 형성해 나치시대와 닮은 폭력
글: 강미노 │
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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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도덕적 감정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현대 경제학의 창시자로 기억된다. 하지만 살아생전 그를 유명하게 만든 책은 <국부론>보다 17년 먼저 나온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이다. 그가 대학 시절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도덕철학자인 해치슨이다. 교수 생활도 해치슨의 후임으로 도덕철학
글: 남재일 │
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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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2개 ‘국어’
몇년 전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온 재일동포 3세 여성과 강의를 같이 들은 적이 있다. 그때 그녀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했는데, 며칠 전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가 주최한 ‘한일여성지식인교류프로그램’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한국어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한국말이 유창했다. 그런 그녀가 내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재외동포가 한
글: 정희진 │
200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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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마검의 주인
영화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보랏…>은 풍자의 칼을 날카롭게 휘두르는데, 그 칼날이 양날일 뿐만 아니라 도대체 누가 이 칼의 주인인지 알기가 여간 쉽지 않으니, 전형적인 후기 근대적 현상이 아닌가 싶다. 영국 유대인 풍자배우 사샤 바론 코언은 허구의 카자흐스탄 방송기자 보랏 사디예
글: 강미노 │
20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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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음악카페)-(사주카페)=0
압구정동에 사주카페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고객의 대부분이 대학교육을 받은 20~30대라고 한다. 점치는 성향은 대략 학력과 반비례하는 걸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내가 아는 한 역술인에게 들은 얘기로는 한국에서 가장 점을 안 치는 부류는 농부들이다(어부나 광부도 마찬가지일 게다). 가장 점을 자주 보는 사람은 사업하는 사람
글: 남재일 │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