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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상식 파괴, 노련한 감독의 유쾌한 향연, <자토이치>
<자토이치> 座頭市2003년감독 기타노 다케시상영시간 116분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 일본어자막 한글, 일본어, 영어 자막출시사 인트로미디어<하나비>에서 보여준 폭력의 강렬함을 넘어선 허무주의의 미학을 거쳐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라선 것처럼 보였던 시점에서 뒷걸음쳐 야쿠자와 폭
글: 조성효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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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봄인가요?
“거기 봄인가요? 아, 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영화사 봄을 찾는 이성욱 기자의 통화 내용을 들은 정한석 기자가 하하 웃으며 “계절에게 묻는 것 같았어요, 선배”라고 여담을 건넨다. 문득 걷고 싶어진다.회사 근처에 있는 효창공원은 멀리서 볼 때 아직 가라앉은 갈색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야트막한 관목들의 머리꼭지에 맑은 초록빛이 올라앉아 있다. 여린 싹
글: 김소희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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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집17 - [날아가는 집]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가 우리에게 던져준 희망의 메시지는 “이민가지 마세요”였었다. 국민들은 사실 뭐니뭐니해도 내 나라에 살고 싶었는지 그를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케이블티브이의 홈쇼핑 채널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신상품이 등장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민상품’이었다. 이 홈쇼핑은, 지금은 얼마 안 남은
글: 김형태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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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평범해서 주눅든 사람들을 위해
당신은 특별한가?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것에 비하여 굳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면, 또는 막 태어난 신혼의 쌍들이 출산과 육아를 거부하여 출산율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는데도 힘들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특별한 사람이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런 특별함을 보여줄 길이 없다. TV를 틀면
글: 素霞(소하)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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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넘버, 쓰리
나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묵묵히 ‘삼’(三)!이라 발음한 뒤의 그 여운이 무엇보다 좋고, 그러니까 삼삼한 기분인데다, 또 어떤 숫자를 좋아하시나요? 와 같은 물음에 비교적 정답이 아닐까 싶은 안도감- 그렇다, 그런 안도감이 나에겐 있다. 분명, 있다. 적어도 6이나 2보다는, 이 한국 땅에서 모름지기 번듯한 대답일 거란 생각이, 나는 든다. 왜 그런
글: 박민규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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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빅 피쉬>의 팀 버튼, 스필버그식 거짓말에 손을 대다
미국식 신화 만들기에 대한 존 포드의 영화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의 마지막 장면에서 신문사의 편집장은 현명하게도 “진실과 전설 중 결국 기록되는 것은 전설이게 마련이지”라고 충고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전시(戰時) 상황에서 신화가 사실을 압도하는 것은
글: 짐호버먼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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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송환>의 김동원 감독을 부러워 하는 어느 역사학자로부터
너와 나 사이 태어나는/ 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 별이 뜬다/ 부여땅 몇천 리/ 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 만남이여/ 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 이 오랜 땅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 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 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
-고은, <만인보>(萬人譜) 서시
글: 한홍구 │
200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