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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철새들이 그리는 ‘자연의 교향곡’, <위대한 비상 SE>
칸영화제에서 기술상을 수상했던 <마이크로코스모스>의 제작진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여에 걸쳐 전세계 36개국을 횡단하며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알에서 부화하는 순간부터 지켜봐온 총 35종 1천여 마리에 달하는 다양한 철새들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와 남미, 호주의 여러 대륙들과 태평양과 대서양, 그리고 남극과 북극을 거쳐
글: 김태진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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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가족의 이름으로, <천사의 아이들>
대체로 짐 셰리던 영화는 고집 센 아일랜드 사람 같다. 그래서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 이야기인 <천사의 아이들>을 보기도 전에 우린 아일랜드인과 아메리칸 드림의 충돌을 그린 작품을 예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파 앤드 어웨이>나 <갱스 오브 뉴욕>의 반대편에서 아일랜드인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가 아니다. 물론 이 영화
글: 이용철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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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상식 파괴, 노련한 감독의 유쾌한 향연, <자토이치>
<자토이치> 座頭市2003년감독 기타노 다케시상영시간 116분화면포맷 1.78: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 일본어자막 한글, 일본어, 영어 자막출시사 인트로미디어<하나비>에서 보여준 폭력의 강렬함을 넘어선 허무주의의 미학을 거쳐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라선 것처럼 보였던 시점에서 뒷걸음쳐 야쿠자와 폭
글: 조성효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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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봄인가요?
“거기 봄인가요? 아, 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영화사 봄을 찾는 이성욱 기자의 통화 내용을 들은 정한석 기자가 하하 웃으며 “계절에게 묻는 것 같았어요, 선배”라고 여담을 건넨다. 문득 걷고 싶어진다.회사 근처에 있는 효창공원은 멀리서 볼 때 아직 가라앉은 갈색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야트막한 관목들의 머리꼭지에 맑은 초록빛이 올라앉아 있다. 여린 싹
글: 김소희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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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집17 - [날아가는 집]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가 우리에게 던져준 희망의 메시지는 “이민가지 마세요”였었다. 국민들은 사실 뭐니뭐니해도 내 나라에 살고 싶었는지 그를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선택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케이블티브이의 홈쇼핑 채널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신상품이 등장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민상품’이었다. 이 홈쇼핑은, 지금은 얼마 안 남은
글: 김형태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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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평범해서 주눅든 사람들을 위해
당신은 특별한가?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것에 비하여 굳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면, 또는 막 태어난 신혼의 쌍들이 출산과 육아를 거부하여 출산율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는데도 힘들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특별한 사람이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런 특별함을 보여줄 길이 없다. TV를 틀면
글: 素霞(소하) │
20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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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넘버, 쓰리
나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묵묵히 ‘삼’(三)!이라 발음한 뒤의 그 여운이 무엇보다 좋고, 그러니까 삼삼한 기분인데다, 또 어떤 숫자를 좋아하시나요? 와 같은 물음에 비교적 정답이 아닐까 싶은 안도감- 그렇다, 그런 안도감이 나에겐 있다. 분명, 있다. 적어도 6이나 2보다는, 이 한국 땅에서 모름지기 번듯한 대답일 거란 생각이, 나는 든다. 왜 그런
글: 박민규 │
200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