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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기차가 가도 개는 짖는다
이상한 하루였다. 아침부터 막가자는 듯 신규 채용 공고를 내놓고 코레일 사장은 조계사에서 노조 대표를 만나고, 교섭 재개를 알리자마자 경제부총리는 “타협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분의 ‘심기’를 헤아린 행보겠지만 참으로 우왕좌왕 ‘뻘쭘’하다.
그간 정부/여당이 쏟아낸 적대의 언어나 적반하장식 태도들이 ‘무능함’의 외피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철도
글: 김소희 │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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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벌거벗은 여왕님
손석희 뉴스룸에 나온 한 사회학과 교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가 ‘다원적 무지’(많은 사람들이 같은 처지에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데도 그것이 소수의 입장인 것으로 잘못 인지되는 상태)에 빠져 있다가 한 사람의 발언을 계기로 생각을 분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동의한다. 피로사회에 이어 소진사회, 탈진사회, 급기야 질식사회
글: 김소희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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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장성택과 46억원
비슷한 시기 한반도를 지배하는 두 체제의 극단적인 모습을 본다.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보안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장성택과 평택 쌍용차 노조에 물린 손해배상 판결액 46억여원. 전자는 숙청이라고 하고 후자는 소송 폭탄이라고 한다. 일인 독재에 방해가 된다면 누구든 없앤다. 확인할 길 없는 온갖 파렴치한 죄명을 붙이고 증오를 부추기며 말이다. 자본의 왕국에
글: 김소희 │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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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대통령의 멜랑콜리아
막강 체력의 아이도 연신 기침을 하고, 나는 밤새 클럽에서 놀면서 말보로 세갑쯤 피운 듯한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에 첫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나온 날, 예보된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지만 종일 햇볕이 가려지니 으스스 한기가 들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이구나.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 대표/원내대표 4인 회동이 있던 시각, 박근혜 대통령이 보란 듯이 황찬현 감
글: 김소희 │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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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이제 그만… 쫑박
짐이 곧 국가인 분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의 강론 내용에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끈하자(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국론 분열이라는 건지 북의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듯한 발언이 그렇다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 사람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반응들은 예수님도 종북으로 몰 기세다. 주여, 왜 우리에게 이런 여당을 주셨나이까.
글: 김소희 │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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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하늘에서 중금속이 내린다면
앞산 뒷산이 안 보일 정도로 시야가 흐리고 대기 중에 퀴퀴한 냄새가 난 게 올해만도 몇 차례인지 모른다. 13억 중국 인민들이 난방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로 다뤄질 정도인데 아무리 뭉개는 것이 ‘컨셉’인 정부라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줄은 몰랐다. 환경부는 2년 동안 초미세먼지를 측정해오고도 감추고 있다가 지난봄에야 여론에 떠밀려 그 수치를 밝혔
글: 김소희 │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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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이슈]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죽은 언론의 사회
시사적으로 우울을 넘어 감정마비를 호소하는 이웃들이 꽤 있다. 나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 중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항의 고향마을을 찾아 환대받았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그랬다. 국회부의장이란 자가 “종신 대통령”이라고 추어올리고 여기에 파안대소 말장난을 일삼는 이 전 대통령을 보면서도 무덤덤한 나 자신을 보고 오히려 놀랐다. 그런데 갑자기 확 찔러들어오는
글: 김소희 │
2013-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