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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멘토>와 <인썸니아>에 부여한 명제
<인썸니아>를 보고 나오던 중 듣게 된 두 관객의 짧은 대화형 감상문, 혹은 솔직하게 튀어나온 즉자적 20자평. “영화 어때?” “음… 음… 너무 질질 끄는 것 같아.” 이 영화가 무언가 질질 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플롯 안에 반전의 논리가 성립되어 있지 않음을 불평하는 것과도 같다. <식스 센스>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기대에 &l
200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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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줄리엣을 위하여
Haut Les Coeurs! 1999년 감독 솔베이 앙스파흐 출연 카렝 비아르, 로랑 뤼카스, 줄리앙 코테로 장르 드라마 (스타맥스)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시몽과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엠마는 동거중이다. 아이를 원하던 엠마는 병원에서 임신 5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지만, 며칠 뒤 병원에서 유방의 악성종양 때문에 유산을 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를 듣는다. 시
20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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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구현한 이미지와 스릴
잘못된 캐스팅, 잘못된 연출방향,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터리티 리포트>는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 이래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장르영화들 중 가장 재미있고 가장 덜 잘난 척하는 작품이다. 스필버그는 를 편집하는 중에 이 사이언스 픽션스릴러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촬영하였으며 그래선지 만듦새에
20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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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서늘한 여성영화 <폰>
스포일러 워닝(Spoiler warning):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가운데 혹 <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들어가며왜 서양의 공포영화에서는 남성이 공포를 일으키는 주체이고 여성은 희생자인 반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여성이 공포를 일으키는 주체일까? 토템적, 원죄적 주
20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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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공포의 근원을 오해하고 있는 공포영화,<폰>의 오류와 실수(1)
스포일러 워닝(Spoiler warning) :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혹 <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ㅗ딜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영화에 대해 말하기 전에 여담 한 가지. ‘폰’이라는 글자를 자판을 통해 입력할 때, 실수로 한/영 전환키를 잘못 눌러놓으면 ‘VHS’라는 글자가 모니터에 뜬다
200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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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공포의 근원을 오해하고 있는 공포영화,<폰>의 오류와 실수(2)
공포의 공간, 인색한 활용이 공포를 반감시킨다호정과 창훈 부부가 새로 구입한 저택, 죽은 여고생의 시체가 감추어져 있는 그 저택이 영화 속에서 전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영화 <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원혼은 분명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줄 중개자로 더없이 적격인 직업을 가진 지원을 곁에 불러들였다. 귀신들린 집은 생명력을
200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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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라이터를 켜라>에 나타난 캐릭터의 전형성과 상투성
정말 재미있다. 오랜만에 눈물이 날 만큼 신나게 웃는다. 나뿐만이 아니라 관객 모두가 동시에 자지러진 웃음을 여러 번 나눈다. 물론 그 웃음에 실린 공감의 깊이와 뒷맛은 저마다 다를 법도 하다. 실컷 웃고 나서, 느긋이 되새김질하며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갑자기 난감해진다. 이 재미를 어떻게 글로 옮길 것인가?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서, 재미없을 것이 뻔
200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