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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謹弔
잠시 따뜻해졌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니 적응하기 어렵다. 체감되는 한기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건 마음속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다. 최고은씨의 싸늘한 죽음이 자아내고 있는 이 냉습한 기운은 영화계를 넘어 한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의 유언이 되고 만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
글: 문석 │
20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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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고백>과 <악인>의 교훈
지난해 일본 영화계에 일어난 변화상을 탐구하는 이번주 특집기사는 매우 흥미롭다. 애니메이션과 TV드라마의 영화 버전이 지배하던 일본 영화계에 파격을 가져온 건 <고백>과 <악인>이다. <씨네21>을 그만두고 일본에서 1년간 체류했던 정재혁에 따르면 이 두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일본 영화인은 거의 없었다.
글: 문석 │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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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합본호 방학 계획표
시간에 쫓겨, 일에 밀려 지내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생긴다. 생각을 추스려야지, 간혹 마음을 먹어도 일은 쓰나미처럼 쏟아지고 시간은 팽팽 돌아가니 ‘표류인생’은 계속된다. 휴식은 그래서 필요하다. 1년에 두번 나오는 합본호는 방향 모르고 전진만 하던 주간지에 숨통을 틔워준다. 일주일 동안의 꿈같은 휴가를 맞아 <씨네21>
글: 문석 │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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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프로듀서가 바로 서야 영화도…
“아, 이제 정말 은퇴해야 하나 싶은데 넥스트가 안 보여.”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제작자 J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쪼들리는 제작사의 살림을 꾸리느라, 투자자와 승강이를 벌이느라, 시나리오 개발하느라 지쳐빠졌다는 그는 자신도 자신이지만 한국영화계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했다. “새로운 프로듀서들이 자꾸 나타나서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어줘야 하는데 부진한 것
글: 문석 │
201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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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정말 최선입니까?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차다기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그건 지난해 마지막 날 받은 충격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그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채널 4곳과 보도채널 1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선정된 ‘조중동매연’ 입장에서야 대통령의 화끈한 연말선물이 감사할 따름이겠지만 나머지 국민들로선 폭탄을 받은 심정일 거다. 가뜩이나 보수적 논조를 자랑해왔던 이들 매체는
글: 문석 │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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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희망찬 새해 맞이하세요!
눈이 펑펑 쏟아지던 며칠 전 한 감독님의 차를 얻어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니, 사고를 냈다고 하는 편이 올바를 것이다. 교차로에서 우리가 탄 승용차의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중형 트럭의 옆구리를 받은 거니까. 이쪽 차는 앞부분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저쪽 차는 멀쩡했던 탓에 양쪽 운전자가 연락처를 교환하는 정도로 사고처리가 마무리됐고 때마침 교차
글: 문석 │
20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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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안녕, 당신과 나의 2010년
연말을 맞아 각종 결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참석했던 영화진흥위원회 주최의 좌담회 또한 2010년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기 위한 자리였다. 투자, 배급, 제작, 극장, 부가시장 분야의 참석자들은 각 분야의 성과와 한계를 짚어가며 한해를 정리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기획·개발, 제작, 투자를 아우르는 ‘제작 환경’이었다. 200
글: 문석 │
2010-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