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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름다워 슬픈 영화 <천년학>
송화(오정해)와 동호(조재현)가 어렵게 재회한 곳이 백사 노인의 칠순잔칫집이다. 송화는 님과의 이별을 아파하는 소리로 심금을 울리지만, 서릿발 같은 조 명창에게 ‘모욕’당한다. 소리를 내면서도 그 소리의 뜻과 법을 모르니 한심하다는 것이다. 상전(뽕나무밭)이 벽해(푸른 바다)로 바뀌는 긴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간절하게 드러냈지만, 송화는 상전의 뜻
글: 이성욱 │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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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위험한 진실, 할리우드의 이면 <할리우드 랜드>
조지 리브스는 1950년대 미국의 영웅이었다. 1951년부터 58년까지 방영된 TV시리즈 <슈퍼맨의 모험> 하나로 리브스는 18년간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생활을 청산하고 단숨에 미국 모든 서민 가정과 아이들의 꿈이자 이상이 되었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91%까지 치솟았다. 소년들의 방에는 슈퍼맨 타이츠가 하나씩 구비되어 있었다. 8년간 리브스는
글: 박혜명 │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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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삶의 달인 마츠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집을 떠나 도쿄에서 2년째 자취 중인 청년 쇼(에이타)의 생활은 무기력하다. 이는 여자친구 아스카(시바사키 고우)도 확인하는 바다. “너랑 있으면 사는 게 재미없어. 아니 사는 게 싫어져.” 그러던 어느 날 쇼는 조그맣고 흰 상자를 든 아버지의 방문을 받는다. 상자 안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의 유골이 들어 있다. 20대에 집을
글: 김혜리 │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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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걸작 <천년학>
세상의 어떤 영화들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든다. 스쳐지나간 그곳에 흘린 것은 없는지, 놓쳐버린 것은 없는지, 잊은 것은 없는지. 기억을 헤집으면 아스라이 떠오르는 잔상들이 쓰지 않던 감각을 일깨운다.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 허우샤오시엔, 에드워드 양 등 이런 영화의 대가들은 노스탤지어에 투항하는 법이 없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되 향수에 머물지 않
글: 남동철 │
20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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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순수한 장르적 쾌감 <극락도 살인사건>
짧은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극락도 살인사건>을 여는 첫 번째 컷은 멀리서 바라본 극락도의 전경이다. 검은 파도를 겹겹이 두른 그 모습은 고집스럽게 입을 다문 누군가처럼 비밀스럽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 등 밀실연쇄살인 추리물의 대표작들 역
글: 오정연 │
200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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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진짜 배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나카타니 미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의 늦여름이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로프트> 촬영현장을 3일간 따라다니며 나카타니 미키와도 꽤 오랜 시간을 동행하게 됐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일본의 여배우란 다가서기 힘든 인종일 것이라 지레짐작한 탓에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 유들유들한 척이라도 해볼까. 고민하는 사이 나카타니가 한국말로 대화를 시작했
글: 김도훈 │
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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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달콤하고 유쾌한 비극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지난 2005년 여름 <불량공주 모모코>가 개봉했을 때, 다케모토 노바라의 원작 소설 <시모쓰마 이야기>를 먼저 읽었던 사람들은 정상적인 방법의 영화화가 가능하지 않으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중고 신인 나카시마 데쓰야는 CF의 순발력과 순정만화의 감성을 무기로 원작 소설의 달콤함을 어른의 성장영화로 치환해내는 재주를 부렸다. 다음에도 이
글: 김봉석 │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