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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추억의 국적성, 고통의 계급성
맷돌춤이라도 배워둘걸. “돈 차 위쉬 유어 걸 프렌드 워즈 핫∼ 핫∼”(Don’t cha wish your girl friend was hot∼). 휴대폰 광고에 나오는 그 노래, <돈 차>가 댄스 플로어를 달구고 있었다. 역시 플로어는 좁았고, 댄서들은 넘쳤다. 미모 한류를 일으키지는 못할지언정 자라목이라도 멋지게 돌려서 춤바람 한류를 일으
글: 신윤동욱 │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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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기립 박수의 비밀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박수가 있다.
운동회나 응원전의 337박수, 방청객의 짜고 치는 박수, 사이비 종교 교주의 호령에 따라 치는 맹목적 박수, 속옷 파는 아저씨의 ‘골라, 골라!’ 박수 등. 그렇다면 가장 아름다운 박수는? 상대의 경이로운 힘에 감동, 밑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어쩌지 못하고 쳐대는, 아니 칠 수밖에 없는 ‘기립 박수’가 아닐까
글: 권리 │
200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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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브로크백 드리밍
쳇, 그렇다고 비웃을 것까지야. 그놈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문제라니까.
얼마 전 내가 일하는 잡지를 위해 게이들의 수다회를 열었다. 고매하신 게이 게스트 세분을 모시고 ‘한·미·일·불, 호모 4부작’에 대해 수다를 떨어달라고 부탁했다. <왕의 남자> <브로크백 마운틴> <메종 드 히미코> <타임
글: 신윤동욱 │
200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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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내 인생, 난리굿판!
얼마 전 ‘굿’이란 걸 했다.
할머니신을 내려 받은 지 약 40일쯤 되는 무속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젊은 무당을 찾아갔다.
현재 족집게 차트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그 무당은 날 보자마자
‘살려고 왔구나! 살려고 왔어!’하며 독하게 말문을 열었다.
병원 침대에서 성경책을 가슴에 부여안고 눈물로 ‘오~ 주여~ 어린 양을 구원하소서’를
외치던 내가 무당
글: 신정구 │
20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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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해물스파게티
별 까닭없이 공포스러운 음식이 있다. 나한테는 해물스파게티가 그렇다. 늘 좋아라 먹어치우면서도 그걸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공포심을 갖고 있었다. 내가 스파게티를 만들면 면은 불어터지고 토마토소스는 끓어넘치고 해물은 흐물흐물해지고 말 거야. 주린 배를 움켜쥐고 스파게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보겠지.
“도대체 죄없는 스파게
글: 김영하 │
200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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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 중에 <개미와 베짱이>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개미가 여름에 열심히 일하는 동안 베짱이는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개미들을 조롱한다. “어이, 개미들. 여름에 겨울 준비를 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작가가 된 뒤 이 이야기를 다시 보니 생각보다 꽤나 섬뜩하다. 개미들은 겨울이 되어 밥을 구걸하는 베짱이를 냉정하게 거절하고 심
글: 김영하 │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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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이창] 그날이 오고 있다
요즘 TV를 보다보면 괜히 싫은 광고가 하나 있다.
모 이동통신회사의 광고인데 시종일관 금방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기가 4천몇백만번째 붉은 악마란다.
요즘 괜히 싫은 정도가 아니라 나오기만 하면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 채널을 돌려버리는 광고가 하나 있다.
이것 역시 모 이동통신회사의 광고인데 웬 멀쩡하게 생긴 청년 하나가 명동거리
글: 신정구 │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