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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로봇애니메이션의 신화 <에반게리온 :서(序)>
“다시 한번 일본의 모든 에너지와 우리의 바람, 인류의 미래, 살아남은 모든 생물의 생명을, 너에게 맡길게.” 두려움과 망설임을 뒤로하고 에바에 몸을 실은 신지에게 미사토가 말한다. ‘로봇만화영화란 어쩔 수 없어’라며 어깨를 으쓱할 만한, 실로 낯뜨거운 대사다. 그러나 장담건대, <에반게리온: 서(序)>의 클라이맥스에서 이 대사를 맞닥뜨린 관객
글: 오정연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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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맨해튼에 나타난 거대 괴물 <클로버필드>
거대 괴물이 뉴욕 맨해튼에 나타나고, 뉴요커 몇명이 아파트에 갇혀 있는 한 여성을 구출하기 위해 맨해튼 중심을 가로지른다. 요즘의 블록버스터치고 줄거리에 힘을 기울이는 영화가 어딨겠냐마는 <클로버필드>의 줄거리는 허무할 정도로 간략하다. 제작진의 의도를 최대한 고려한다면 ‘엄청난 재난에도 굴하지 않는 사랑의 용기’라는 <타이타닉>식의
글: 문석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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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워할 수 없는 천사의 이야기 <엔젤>
여류소설가 엔젤 데브럴(로몰라 가레이)이 사랑한 건 오직 자기 자신이다. 단 하나의 혈육인 어머니조차 있는 그대로 사랑한 적이 없으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삼고, 비루한 소도시에서 식료품집 딸로 태어나 영국을 벗어난 적도 없으면서 베니스를 배경으로 택하는 그녀는, 베갯머리에서 읽힌 뒤 바로 잊혀지는, 말하자면 하이틴 로맨스를 쓴다. 책을 읽은 적도 없
글: 오정연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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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멕시코에서의 드라마 <드라마/멕스>
<드라마/멕스>의 ‘드라마’는 이야기를, ‘멕스’는 멕시코를 뜻한다. ‘멕시코에서의 드라마’쯤의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휴양도시 아카풀코에 모인 다섯 남녀의 절박함을 재료로 만든 퀼트다. 먼저, 아름다운 페르난다(디아나 가르시아). 연락두절이던 전 남자친구 차노의 출현에 흔들려, 그가 억지로 범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차노(에밀리오 발데즈) 역
글: 안현진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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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꿈과 현실의 경계 <굿나잇>
굳이 장자나 슈니츨러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꿈과 현실을 본질적 차원에서 분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기네스 팰트로의 남동생 제이크 팰트로가 처음 연출한 장편영화 <굿나잇>이 다루는 세계는 꿈같은 현실 또는 현실 같은 꿈이다. 영화음악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에선 CF음악을 만들고 있는 개리(마틴 프리먼)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 모자라다는 것을 인정하지
글: 문석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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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에이즈 퇴치 <비트 더 드럼>
“이 질병을 외면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에이즈에 대한 말은 이제 지겹다며, 현실을 직시한다고 희망이 생기냐고 반문하는 동포들에게 노브(오언 세이야케)가 말한다. 노브 역시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아무 데서나 거리의 여자와 관계를 가지면서도 사랑하는 부인이 콘돔 사용을 권하면 무작정 화만 내던 처지였다. 가족 모두와 마을 어른들을 조상의 저주 때문에 잃었다
글: 오정연 │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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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동화의 전형성에 딴죽 <엘라의 모험: 해피엔딩의 위기>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가 지겹지 않아? 왜 공주는 매번 왕자와 결혼해야 하고, 악당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 해? <엘라의 모험: 해피엔딩의 위기>는, 동화를 차용하되 그 전형성에 딴죽을 거는 애니메이션이다. “봐, 해피엔딩이면 재미없잖아.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극중 대사는 이 영화가
글: 장미 │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