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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웃음의 철학적 배경,<굿바이 레닌> O.S.T
‘거짓을 통한 마음의 정화’를 그린 독특한 코미디 <굿바이 레닌>은 통일 이후의 독일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를 냉정하면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어루만진 수작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은 더 커지고 넓어진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되어버린 역사의 물고를 거짓으로 돌이킨다. 애초에 없던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만든다. 거짓 뉴스가 제작
200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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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뉴 에이지 성공시대,<냉정과 열정 사이> O.S.T
수많은 백인 인파가 와글거리는 밀라노역에서 일본 연인이 만난다. 백인들은 무관심하다는 듯 지나가고 일본 사람들은(물론 여배우는 홍콩 배우지만) 클로즈업된다…. 일본이 만든 이 국제적인 배경의 사랑 이야기를 보다보면 적어도 일본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이중의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사람들은 이처럼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즐기면서 동시에 유럽의
글: 이다혜 │
200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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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화로운 유희곡,<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O.S.T
프랑스 혁명 전야의 상류사회를 차가운 눈으로 그린 라클로의 고전적 치정극 <위험한 관계>의 조선판 리메이크 작품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스타일 있는 영화다. 화려한 색깔의 의상과 소품이 주는 시원한 매력 속에 충분히 관객의 시선이 빠질 만하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디베르티멘토’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는 점이 흥미롭다.디베르티멘
글: 성기완 │
200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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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미래적 일상의 서정성,<내츄럴시티> O.S.T
미술영화가 따로 있긴 있는 것 같다. 앵글이나 미장센의 정교한 선택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영화들을 보면 말이다. 비주얼은 먼저, 그리고 화려하게 다가온다. <내츄럴시티>도 그렇다. 그러나 그게 다는 물론 아니다. 의외로, 비주얼이 기억 속에 박히는 작용은 비주얼 바깥의 어떤 것들과의 결합 속에서 훨씬 강렬하게 이루어진다.<내츄럴시티&g
글: 성기완 │
200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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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너무` 무난하고 괜찮은걸? <불어라 봄바람> O.S.T
장항준 감독과 윤종신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궁합을 과시했다. <불어라 봄바람>은 <라이터를 켜라>에 이어 그들의 두 번째 호흡맞춤. 둘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것은, 영화촬영의 그 바쁜 와중에도 윤종신이 진행하는 에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인가를 장항준 감독이 꾸준히 진행해주었다는 것만 봐도 은근히, 그러나 거의 과시될 정도로 드러난다.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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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독일식 진군가의 위력,<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조니 뎁의 몽상적인 눈망울이 위력을 발휘하는 해적영화,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새로운 유형의 해적영화로 팬들에게 각인되는 데 성공한 해적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 그 뻔한 모험담의 일부인 해적영화,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이다. <멕시칸>, 일본 원작의 미국식 변형판 <링> 등에서 이국적인 세팅을 즐기는
글: 권은주 │
200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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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통 힙합 컴필레이션,<나쁜 녀석들2>
이 정도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쓸데없이 선정적이며, 알 길 없이 장황하고 무엇보다도 야무지게 아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특징은 사람들을 무뇌아로 만든다는 것이다. 액션, 폭력, 사운드, 화염, 슬로 비디오, 경찰, 마약, 쿠바 마약 대장. 이 모든 항목들은 바로 그 무뇌아적 상상력
글: 성기완 │
200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