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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플레저]
[나의 길티플레저] 그래, 나 퐈순이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난 스타 또는 만화가의 팬클럽 회원이다. 심지어 팬클럽 부회장 선거에 떨어진 게 억울해서 분루를 삼킨 적도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일 때문에 그 당사자를 만나야 하는 자리가 생기면 오히려 절대로 가지 않는다. 밥 먹다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방송이 나오면 일부러 모르는 척하든지 그 세계에 상당히 어두운 척하는 어색한 발연기가 작렬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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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3월,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
한동안 늘어진 고무줄처럼 무기력했다. 마감에 지쳐, 사람(사랑 말고)에 지쳐, 야금야금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시작은 지난 연말이었다. 급한 불을 끄겠답시고 ‘자기계발서’류의 단행본 알바에 뛰어들었다. 뭐 딱히 연말연시라고 먹고 마실 생각은 없었지만, 거리엔 캐럴이 울려퍼지지 사방팔방에 연인들투성이지… 세상은 나 모르게 황금기를 구가하는데다 회사는 눈
글: 심은하 │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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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은의 돈워리 비해피]
[최보은의 돈워리 비해피] 어여쁜 그것들의 정체
머무를 곳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은 산생활 고참들이 다니러 온 때는, 아직도 추위의 서슬과 봄바람의 애교가 시시때때로 섞여들던 2월 말께였다. 그들은 눈과 낙엽에 묻혀 있는 땅에서 신기하게도 먹을 것을 캐냈다. “봄에 올라오는 어린 것은 웬만하면 먹어도 괜찮아요.”
아궁이에 불만 피우면 역류하는 연기로 매일 훈제되곤 했던, 그리고 그 이유를 고장난 굴뚝의
글: 최보은 │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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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오늘, 아우슈비츠는 어디인가
이 영화로의 진입로와 진출로는 다양하다. 그중 상대적으로 가볍게 출입할 수 있는 통로는 케이트 윈슬럿이라는 배우가 만든 것이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정열적이고 모험에 가득 찬 전직 여배우, 그러나 미국 교외의 작은 집에서 주부 노릇에 미쳐가는 ‘에이프릴’이라는 인물 연기는 훌륭하다.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설탕>(Le
글: 김소영 │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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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의 블랙박스]
[정한석의 블랙박스] 블록버스터 음모론
‘여름을 강타할 블록버스터 10편.’ <씨네21>이 특집기사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주 표지에 적은 문구다.‘블록버스터’가 여름을 ‘강타’한다는 이 표현은 사실 더할 수 없이 그 자신의 기원을 가리킨다. 두세 가지 기원설(다른 극장의 연극을 초토화할 만큼 압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연극을 지칭하는 것에서 생겼다는 설, 연극을 보기 위해 관객이 한 블록
글: 정한석 │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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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신파도 아닌, 잔혹사도 아닌
1.“나의 외가 어른들은 좌익 계열이었다”고 손자뻘 되는 감독은 담담하게 말한다. 이런 식의 영화에는 두 가지 함정이 도사리게 마련이다. 한편에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의 민주주의에 관한 어설픈 사회적 성취를 암암리에 누리려 드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봉쇄하는 것이 더 나을 무섭고 아픈 기억을 무차별적으로 노출하여 막연한 휴
글: 이창우 │
200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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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잘 만드는 게 진정성이야
두 번째 책 <침이 고인다>를 출간한 뒤, 소설가 김애란은 한 인터뷰에서 “이젠 얼굴로 승부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어쩐지 “이젠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김현희를 떠올리게 하는 멘트였다. 나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일 싫어했던 얘기가 바로 그 소리였다면 믿으시려나? 믿거나 말거나 나는 오직 문학성 하나만으로
글: 김연수 │
200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