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씨네21>에 감독님들 연락처 정리한 파일 같은 것 있으시죠? 혹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몇해 전 모 인터넷 매체 기자라는 분께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문의한 내용이다. 그런 파일도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 해도 어떻게 보내드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더니, “필요할 때마다 연락드려서 한명씩 물어보는 게 더 귀찮지 않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글: 주성철 │
2015-08-07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베테랑>과 <양화대교>의 아버지
지난주, 기자들 사이에서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누가 그들을 폭로자로 만드나?’ 편이 화제였다. 세모자가 주장하길, 마치 이시이 데루오의 <포르노 시대극 망팔무사도>(1973)나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일>(1976)을 연상시키는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네티즌이 마른하늘에 날벼락
글: 주성철 │
2015-07-31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반가운 옛날 사람들
“어쩌다 한국영화가 이렇게 됐단 말이냐!” 10년도 더 된 김상진 감독의 <신라의 달밤>(2001) 시사회가 끝난 다음 일부 평론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쏟아낸 말들이었다. 그보다 3개월 앞서 개봉한 <친구>(2001) 시사회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영화계에 ‘조폭’이라는 좀비들을 불러낼 주문이라도 된 것처럼 역시 ‘말세’를 외쳤
글: 주성철 │
2015-07-24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공부하는 잡지를 꿈꾸며
요즘 가장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노유진의 정치카페>다. 노회찬, 진중권과 함께 출연자 중 하나인 유시민 작가가 늘 하는 얘기는 바로 ‘들으면서 공부가 되는 팟캐스트’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그들의 말발에 취해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은근한 공부가 된다. 이제 편집장이 된 지 6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여러 인터뷰 혹은 사적으로 만난 이
글: 주성철 │
2015-07-17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아름다운 6색 무지개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가 있을 때마다 성동구청을 지나게 된다. 그때마다 보게 되는 것은 성동구청의 상징마크인 거대한 무지개 로고다. 지난 6월26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14조 평등권 조항을 들어 미국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역사적인 날, 그날따라 성동구청의 거대한 무지개 로고를 마주하며 CGV왕십리로 향하는 길이 즐거웠고, 푸드코트에
글: 주성철 │
2015-07-10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찾아
신경숙 표절 사태를 보면서, 한국영화계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충무로에서 ‘표절’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물론 ‘범죄’라는 자의식도 없이 대중문화계가 개봉 전의 일본 텍스트를 마구잡이로 베껴대던 오래전의 ‘흑역사’는 논외로 하고). 사소한 비리가 일
글: 주성철 │
2015-07-03
-
[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두 배우의 슬픈 운명
두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먼저 지난 6월19일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는 연극배우 김운하가 안타깝게도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 뒤이어 또 다른 배우 판영진의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3일 자신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그는, 조수석에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고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
글: 주성철 │
201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