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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버려진 이들의 사연, 사랑스럽게 감싸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지난해에 초연된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세상으로부터 튕겨져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연인에게 혹은 운명에 버림받은 이들은 초라한 병실에서 시간을 잊은 채 살아가지만, 가슴에 묻어둔 사연은 지난밤 꿈의 잔영처럼 남아 그들 곁을 맴돈다. 그렇고 그런, 유행가 같은 사연들. 그러나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밀실추리 형식을 도입
글: 김현정 │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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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장난감하고 놀자,
일상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온 전시의 소재는 언제부터인가 휴식, 일탈 등 일상에 대한 의도적인 탈피의 시점을 수용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Play, TOY 전>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보듯 전시의 중심 테마는 장난감. 어린아이의 놀이를 위한 물건으로 생각되지만, 자연스럽게 ‘놀이’에 대한 개념으로 확장 가능하다. ‘놀이’에 대한 무조건
글: 김유진 │
200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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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복잡한 속사정을 담은 네 남자의 범죄극, <하이라이프>
진창에서 뒹굴고 있다고 하여 모든 이들이 천상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밑바닥에 갇힌 남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하고자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상승을 향한 몸부림에 휩쓸리기도 하고, 현재에 중독되어 미래를 내던지기도 한다. 그 때문에 네명의 모르핀 중독자들이 한탕을 계획하는 <하이라이프>는 그저 남성적인 범죄극보다는 복잡한 속사정
글: 김현정 │
200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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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순간의 선택, 영원한 기록 그리고 인간애, <2006 세계보도사진전>
이 사진 한장이 세계를 울렸다. 영양실조에 걸린 한살짜리 아이의 뼈만 남은 손가락이 절망에 빠진 엄마의 입술을 누르고 있다. 배고픔 때문이다. 수십년에 걸친 최악의 가뭄과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수백만명이 기상선상에서 허덕이는 니제르 서북부 타우아주의 삶의 현장이다. 2005년 8월1일 <로이터통신> 핀바 오레일리(캐나다) 기자가
글: 김윤섭 │
200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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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친절한 클라라씨의 복수, <그녀가 돌아왔다>
8월13일까지/ 정보소극장/ 02-745-0308
시민 거의 전부가 빚더미를 떠안고 있는 작은 지방도시에 엄청난 갑부가 된 노부인 클라라가 돌아온다. 그녀는 연인 알프레드에게 배신당하고 이웃에게도 냉대를 받으며 임신한 몸으로 고향을 떠났고, 혼자 낳아 입양보낸 딸아이는 일년밖에 살지 못하고 죽었다. 복수를 하고자 하는 클라라는 전 재산을 고향에 기증하겠
글: 김현정 │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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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그림과 문자의 밀월여행, <꽃글씨, 오늘을 그리다 전>
과연 하루에 접하는 문자의 양은 얼마나 될까? 눈뜬 뒤 접하는 문자는 신문에서 이메일, 각종 보고서, 간판홍보물 등에 이르기까지 하루 일과를 모두 차지한다. 특히 컴퓨터 사용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문자 사용은 점차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현대인은 문자의 노예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문자는 자칫 생각을 가둬놓는 인위적인 틀일 수
글: 김윤섭 │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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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감정을 빚어내는 침묵의 마술,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
이미 두번 한국 무대에 오른 적이 있는 슬라바 폴루닌의 <스노우쇼>는 사람의 말(言)이 얼마나 무력한지 일깨우는 마임 공연이다. 외로움에 지쳐 밧줄로 목을 매려고 하지만 나비 한 마리를 보고 죽음을 포기하는 한 남자, 바람을 품어 부풀어오른 자기 외투를 안고 플랫폼을 도는 이별의 춤. 이처럼 음악과 이미지와 몸짓에 기대어 수많은 감정을 찰나에
글: 김현정 │
200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