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체 게바라의 얼굴을 티셔츠 위에서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리라. 장관 자리를 내던지고 게릴라로 돌아간 게바라는 오염되지 않은 순결한 혁명의 화신이자, 젊은 날 가슴 뛰는 정의감의 분신이었다. 이 혁명의 아이콘이 어느새 그가 그토록 증오했던 자본주의 상품경제에 포섭되어 소비의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그의 얼굴을 걸치고 다니는 이들은 그가 볼리비아의 산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2-11-23
-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부르고, 또 부르고
몇주 전 이 칼럼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아주 짧게 얘기하고 지나갔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 나는 이 노래에 대해 할 말이 훨씬 많다(아무렴, 한회 분량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 노래지).
김현식의 6집 앨범이 발매된 것은 1991년 1월이었고, 1991년 1월에 나는 정상적인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비올라 │
2012-11-23
-
[fashion+]
[fashion+] 가방은 우리를 알고 있다
예전에 <아이 엠 샘>을 보고 나서 숀 펜이라는 배우가 앞으로 이보다 더 내 가슴을 아프게 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물론 그처럼 늘 진지하고 심오한 배우가 나를 웃길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아버지를 위한 노래>에서 그 두 예감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쉰이 넘은 숀 펜- 솔직히 난 그가 예순도 넘은 줄 알았다- 은 파마머리에
글: 심정희 │
2012-11-23
-
[so what]
[SO WHAT] ‘성질 더러운 영감’ 다루는 법
도시에서는 이웃들과 섞이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 그러는 편이 낫다고들 한다. 형식적인 인사 정도는 하되 서로 본체만체하거나 있는 듯 없는 듯하고 사는 게 도시 생활의 기본 매뉴얼이라고. 하지만 시골에서는 곤란하다. 그냥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당장 살길이 막막해질 수도 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물이 안 나오는 거다. 그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1-23
-
[커버스타]
[남영동 1985] 거의 반 미친 채로, 찍었다
“죄송합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영동1985>(이하 <남영동>)가 상영된 직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는 고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참석해 무대에 올랐고, 그 옆에 함께했던 이경영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고 김근
정리: 주성철 │
사진: 손홍주 │
2012-11-19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TV토론을 기다리며
요즘 가장 재밌게 본 미국 드라마가 <뉴스룸>이다. 우리나라 상황으로 바꾸면 <9시 뉴스데스크> 정도 되는 내용인데, 재밌을 거 하나 없는 소재를 가지고 그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을 하면서 봤다. 매 편이 모두 인상적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글: 김진혁 │
2012-11-19
-
[mix&talk]
[김선우] 다시, 사랑의 말에 관하여
죽을 때까지 뼛속까지 시인이겠지만, 김선우는 산문의 혁명적 힘을 믿는다. 글로 만났을 때만큼이나 발화되는 그녀의 언어는 명료하지만, 마치 책을 암송하듯 비문이 없는 문장 사이로 한숨이 섞일 때 웃음이 새어들 때 말은 말 이상의 울림을 갖는다. 읽는 이를 주먹 꼭 쥐고 울게 만드는 사랑이야기 <물의 연인들>은 그녀를 닮았다. 인터뷰를 위해 날 맑은
글: 이다혜 │
사진: 손홍주 │
201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