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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그 남자의 ‘목 폴라’가 웃겨?
어젯밤 꿈에 문재인 후보가 나왔다. 하얀색 ‘목 폴라’ 티셔츠 두장을 내게 보여주며 자기가 그걸 얼마나 즐겨 입고 또 애착을 느끼는지 말한다. 나는 죄지은 사람처럼 땀을 흘리며 “아, 네” 하고는 더이상 말문을 잇지 못한다. 그리곤 꿈결에도 내 의식은 이런 변명을 한다. “에이, 이게 다 ‘나 딴따라’ 때문이야. 괜히 나가서….”
예전에 <한겨레2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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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불안은 희망을 증폭한다
지난주 용산에서는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열렸다. 9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예심을 거쳐 60여편의 작품이 다섯개의 장르로 나뉘어 본선에서 상영되었다. 나는 이 영화제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하였고 대상과 각 장르의 최우수 작품상, 그리고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선별하였다. 올해 본선에서 상영된 작품 중에는 학교폭력 문제와 영화에 관한 영화가 두드러지게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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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남자, 그까이 거 던져버려!
얼마 전 백지영이 데이트 비용을 전부 자기보다 경제력이 허약한 9살 연하 애인 정석원에게 내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더 잘 버는 자기가 낼 수도 있지만, “버릇 들이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부러 단 한번도 안 냈다나? 오, 놀랍다. 이것이 바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더 빡세게 새끼를 훈련시키는 어미 사자의 교육법이다. 그런데 웃기는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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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거긴 자유의 땅이었어
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3박4일간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아침 10시 반 킹스크로스역에서 출발하는 에든버러행 이스트코스트라인 급행열차에 오르자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외곽으로 접어들면서 빗줄기는 안개로 바뀌었다. 창밖에는 2차대전 직후 도시로 몰려들던 시골 출신 노동자들을 위한 영국식 조립주택들이 수십개씩 무리지어 나타났다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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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고뇌의 벗들에게
답답하다. 오늘날의 실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버트런드 러셀이 이미 50여년 전에 제시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주목하는 이들이 없는 것 같다. 아주 간단하다. 회사에 다니는 인간들은 너무 오래 일해서 불행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문제다. 그렇다면 러셀이 말한 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만약 사회가 현명하게 조직해서 아주 적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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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여왕 만세?
영국의 한국문화원이 올 한해 내내 주최하는 12인의 감독전에 참석차 런던으로 향했다.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런던 시내에 자리한 아폴로 극장에서 <러브픽션>을 상영했다. 상영 전 <러브픽션>의 유머를 영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의외로 많이 웃고 진심으로 즐겁게 보는 듯해 가슴을 쓸어내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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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마흔 후후, 그까이 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서른이 넘으면 멋진 남자를 만날 가능성보다는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20대 중반에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땐 희극처럼 보이는 남의 비극인 양 박장대소했지만 30대를 지나며 가끔 그 희비극의 주인공이 결국 나였다는 사실, 그래도 나니까 하는 존심,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