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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불안한 일상의 판타지 소녀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시사회장. 무서운 영화를 내심 몹시 겁내는 한편 청춘 영화라면 자다가도 솔깃한 <씨네21> 기자 H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숨을 들이쉬었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소녀들의 일기장이 펼쳐지자 H는 한번 더 당황했다. 필름이 돌아갈수록 ‘속편’이라는 문패 앞에 은근히 그려봤던 상상도는 무안하게 구겨
글: 김봉석 │
글: 김혜리 │
200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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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파괴의 미학은 뭉게뭉게, <스팀보이>
플라이셔의 <슈퍼맨> 시리즈 이후 가장 생생한 액션만화였고 미국에 재패니메이션 관객을 만들어낸 오토모 가쓰히로의 1988년 <아키라>의 열성팬이라면 21세기 들어와 가장 기대를 모은 만화영화, 오토모의 제작비 많이 든 <스팀보이>에 만족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오토모는 컬트 고전이 세운 전통을 잘 만들어진 기사도 영화로
글: 짐호버먼 │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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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죄의식이란 날개를 단 천사, <친절한 금자씨>
(※이 글은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삼각 구도를 탈피하여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여성의 ‘내면’에 대해 그려보려고 했다는 감독의 변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금자씨>는 여성 복수극이지, 여성에 관한 영화는 아니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동력으로 가는 영화도 아니었다. 이야
글: 심영섭 │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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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박하사탕’학 개론
전국의 영화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내외의 무면허 영화평론가들을 모시고 최근 개봉된 영화를 야매로 찢어발기고 회쳐 먹는 ‘씨네마 지옥’ 시간입니다. 최근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수의 평론가들이 시사회 출입 금지 블랙 리스트에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용기있는 한분이 출연해주셨습니다. 여러분, 박사탕 박사님이십니다.
씨네: 오늘 박사님께서 분석
글: 이명석 │
200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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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토이는 가도 스토리는 남는다, <토이 스토리2>
95년 풀프레임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경악을 했다. 플라스틱 병정들의 절묘한 움직임, 기괴하기 이를데 없는 스커드의 인형들, 그리고 버즈와 우디가 함께 벌이는 호쾌한 추격신까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2>는 픽사 스튜디오의 제작팀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보다
200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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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교환일기 혹은 이야기2 - 이창동 감독, <거짓말>을 보고
지금도 좀 멍하다. 슬프다. Y가 안동역에서 걸어나올 때부터 슬펐다. 그런데 그 슬픔은 뭐랄까, 여러 가지 감정이 뒤엉켜 있다. 슬픔으로만 일관되는 게 아니고. 거기는 불쾌감까지. 물론 감독이 의도한 거겠지만. <거짓말>은 분명 관객을 들쑤시는 영화다. 내가 영화감독이라 그런지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서, 영화 끝난 뒤에도 안 일어나고 걸어나오는
200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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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교환일기 혹은 이야기1 - 장선우 감독, <박하사탕>을 보고
<박하사탕> 보고나니까 <거짓말>을 같은 선상에 올려놓는 이유를 알겠어. 재밌는 발상이야. 영화, 너무 좋더라구. 난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앙할 때 거기 위험이 있다, 그래서 늘 반대쪽을 보고 싶어하는 쪽이거든. 일방적인 것은 늘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영화 보면서 계속 슬펐어.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눈을 뗄
200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