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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죽지않았어~ 에미넴, 제임스 월시
며칠 전 마셜 브루스 매더스 3세의 공연에 다녀왔다. 그렇다. 디트로이트 슬럼가 흑인 흉내를 내던 꼬맹이에서 마침내 흑인 음악의 정상에 선 백인, 엄마를 욕하는 호래자식, 대통령을 불태워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슈퍼스타,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한 연예인 1위에 빛나는 에미넴이 한국에 와서 콘서트를 했다. 2000년대 중반 은퇴했다가 최근 다시 활동을 재개한, 우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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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바보에게 바보가
아침부터 서둘러 원주에 다녀와야 한다. 근데 비가 장난이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 고속도로에서 폭우를 만나 혼쭐이 난 경험이 있어서 더 걱정이 된다. 그래, 오늘만큼은 고속버스를 이용하자. 그만큼 날씨가 더럽다. 우선 네이버 지도 검색에 목적지 주소와 우리집 주소를 친다. 흠,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우선 버스를 타고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원주행 고속버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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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노동의 가치를 아는, 그날은 언제쯤?
런던올림픽이 폐막했다. 다음 영화 시나리오를 쓰느라 마음이 분주한 탓에 모든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좋아하는 축구와 육상 경기는 잠을 쫓으며 챙겨봤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는 것도 가슴 졸이며 지켜봤고 우사인 볼트의 3관왕 세리머니도 유쾌했다. 남아공의 의족 선수 피스토리우스가 1600m 계주 결선에서 역주하는 장면은 참으로 뭉클했고 개인적으로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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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만족해? 정말? 돌고 도는데
이 세상에 완전함이 없다는 걸 나 역시 잘 알지만 음악만큼은 가끔 예외로 하고 싶다. 그 정신적 애착에 관해서 그 유난스러움과 의미심장한 매혹을 애써 외면한다쳐도 음악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이름 모를 정열의 소용돌이마저 무시할 순 없는 법이다. 트랜스한 공황상태. 그분이 오셨다. 이른바 ‘빙의’. 이 태곳적 열락은 내 영광의 기반이거나 부수적인 징후 아니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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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제발 닥치고 쓰기나 했으면
흐음… 그래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리자. 집중해서 쓰면 일주일 만에도 걸작이 나올 수 있어. 충무로의 투자자와 배우들이 침을 질질 흘릴 만한 기가 막힌 시나리오를 쓰는 거야. 모두 내게 시나리오 한번 보여달라고 안달하겠지?
그래 문제는 집중력이야. 그렇지… 나는 다 괜찮은데 집중력이 부족한 게 좀 흠이야. 집중력…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까?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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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주성치 vs. 유세윤
지난호 <씨네21>을 휙휙 넘기다가 ‘주성치 능멸’이라는 표현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니, 누가 감히 우리 성치 교주님을 능멸해?” 하려다가 말고 그걸 쓴 이가 ‘한국의 주성치’를 꿈꾸는 유세윤 감독이라는 걸 알고는 “능멸은 무슨, 숭배겠지” 하며 괜히 배시시 웃는다. 그러곤 거의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유세윤 인터뷰 기사를 꼼꼼하게 읽는다.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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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제발, 그대로 멈춰줘
오래전부터 영화를 볼 때마다 그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과 주인공의 얼굴에서 받는 느낌이 일치하는 경험을 종종 하곤 했다. <대부>에서 돈 콜레오네를 연기한 말론 브랜도의 깊게 음영진 눈그늘과 고집스레 툭 불거진 아랫볼이 미국사회의 급속한 변화 이면의 어두운 욕망과 피로, 그리고 적대적 사회와 맞대응하면서도 그 사회를 폭력적으로 닮아가는 자의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