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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장소와 맺은 특별한 인연
장소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어딘가 속해 있는 듯한, 그래서 여유가 배어나오는 듯한. 장소는 사람을 품고 역으로 사람은 장소에 의미를 더한다. 고갱과 타히티, 도스토예프스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윤선도와 보길도, 비트겐슈타인과 비엔나, 가우디와 바르셀로나, 마키아벨리와 피렌체… 그 리스트는 끝이 없다. 그러
글: 황두진 │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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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학교가 좌우대칭 구조인 까닭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학교는 억압 혹은 공포가 깔려 있는 장소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웰튼, <여인의 향기>의 베어드, <해리 포터>의 호그와트, 거기에 <말죽거리 잔혹사>의 정문고와 <여고괴담>의 이름을 알 수 없는 학교가 모두 그러했다. 이제 거기에 또 다른 이름
글: 황두진 │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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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스테인리스 아닌 스뎅의 질감
<불신지옥>을 보기 전까지 나에게 아파트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로는 <플란다스의 개>가 가장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복도와 옥상 그리고 지하실을 비롯한 아파트의 구석구석이 그렇게 흥미진진한 공간인지 몰랐었다고나 할까. 그 연장선상의 감동과 재미를 <불신지옥>에서도 느꼈다.
여기서 잠깐. 이용주 감독의 경력을 조금이라도
글: 황두진 │
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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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뜻밖의 호사
나에게 한장의 사진이 있다. 방한복으로 중무장한 지인이 액자를 들고 있고 거기엔 내 이름이 담겨 있다. 배경에는 ‘Geographic South Pole’이라고 써 있다. 남극점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사 대표인 지인은 색다른 여행 상품의 개발을 위해 그 먼 곳까지 갔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 인근 기지를 방문, 반팔에 반바지로 돌아다니는 다국적 연구원들
글: 황두진 │
201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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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골목을 질주하는 소년들
<북경자전거>는 자전거 집배원 구웨이와 그의 자전거를 훔친- 아니 정확히는 장물인 줄 모르고 산- 지안이라는 두 소년의 이야기다. 이 두 소년은 서로 다른 이유로 자전거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공간적 배경을 빼놓고 이 영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그것은 베이징의 역사적 골목길, 즉 후통(胡同)이다. 영화의 대부분은 낡고, 지저분하며, 좁디좁은
글: 황두진 │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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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구룡마을의 신화
서울 강남의 끝자락 구룡마을. 정확히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2동 567번지 일대다. 그 배경이 되는 도곡동 일대의 고층건물군이 높고 화려한 만큼 철거민들의 마을인 구룡마을은 낮고 초라하다. 하지만 그 이름은 예사롭지 않다! ‘타워’나 ‘팰리스’ 혹은 ‘인스토피아’, ‘휴스포’, ‘캐릭터’, ‘아크로빌’을 어떻게 ‘아홉 마리 용’의 카리스마에 견줄 것인가?
글: 황두진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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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인간과 장소의 역사가 관통하는 세계
이탈리아에서 일하는 미국인 영화제작자 프로코쉬. 카프리에 있는 그의 ‘별장’에 대한 언급은 영화의 초기에서 이미 이루어진다. 그리고 점차로 언급의 빈도가 높아진다. 마치 또 다른 주인공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것 같은 긴장감과 함께.
결국 그 ‘별장’이 나타나는 것은 1시간43분35초짜리 영화에서 무려 1시간22분40초가 지난 순간이다. 그것도 프로코쉬
글: 황두진 │
201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