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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영화` 비평가와 저작권 영화예비군 Y는 한때 ‘영화’비평가가 꿈이었다. Y는 이 꿈을 접은 이유가 “인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 했다. 문학비평가는 작가의 글을 동일한 글로 인용하지만 영화비평가는 동영상과 사운드를 사진과 글로 ‘대체’한다. Y는 비평가의 ‘지면’이 싫다고 했다. 그럼 ‘지면’ 대신 ‘화면’(예컨대 모니터)을 이용한다면 결론. 기술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제도적으로는 부 2002-10-17
[비디오 카페] 김기영 감독의 비디오 있나요？ 영화 예비군 Y는 어제도 광화문에 있는 서울문화센터에서 비디오 두편을 빌려왔다. 이 센터는 한·일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일본에서 설립한 것으로 Y는 봄부터 이곳을 이용해왔다. 히라가나라고는 の밖에 모르면서 Y는 스즈키 세이준과 이마무라 쇼헤이, 나루세 미키오, 기노시타 게이슈케를 빌렸다. 자막이 전혀 없는 그 비디오들을 제대로 감상했을 리 만무하다. 비디오가 2002-10-10
[비디오 카페] 결혼은，별거 아닌 짓이다 미국사회의 이혼율이 50%에 이른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그들에게 사랑과 결혼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지 참 궁금하다. 새로운 애인이 생겨서 합의하에 이혼을 하는 케이스가 많은 걸 보면 그들은 나이가 들건 결혼이라는 제도에 들었건 항상 사랑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추구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사랑을 ‘지켜야겠다’는 약속의 마음가짐은 훨씬 약한 2002-09-19
[비디오 카페] 나도 `춘희`나 되어볼까 친구 중에 웨딩 비디오를 찍는 애가 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춘희가 하는 것 같은 일 말이다. 물론 일은 주로 주말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 일만 가지고 춘희처럼 그렇게 한달에 월세 30만원짜리 방에서 살기는 힘들다고 한다. 어쨌거나 거의 2년째 그 일을 해오면서 친구는 별별 장면을 다 목격해온 것 같다. 조폭인 것이 틀림 2002-09-12
[비디오 카페] 비디오방에서 우리는‥‥ 20대 초반을 동네의 곳곳을 함께 떠돌던 나와 내 친구는 결국 내가 멀리 이사를 가게 됨으로써 ‘동네친구’의 연을 끝맺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간 함께했던 장소들을 다시 탐방함으로써 추억을 정리하고 이별을 실감하기로 했다. 비디오방에서의 추억 또한 각별했다. 순진했던 우리는 그곳에서 각각 <터보레이터> 1과 2를 섭렵하고 장어섹스라는 묘한 카 2002-09-05
[비디오 카페] 진귀한 로맨스，혹은 망신살？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에는 감시카메라‘마저’ 있다. 단단히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듯, 카메라는 작은 TV와 연결되어 천천히 흘러가는 타임코드와 함께 진열대를 순회하는 고객을 향해 항상 전시되고 있다. 카메라의 시점은 부감을 넘어서 버즈아이뷰, 아니 거의 전지적 시점에 가깝기 때문에 TV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이라곤 오로지 내 머리숱이 얼마나 2002-08-29
[비디오 카페] `추상미，예지원의 파격누드`라고？ 겉과 속이 다른 것으로 치면 비디오 재킷도 어디 가서 뒤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표적인 두 가지 케이스는 감동과 작품성을 강조하는 것들과 에로틱한 면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는 것들일 텐데, 전자의 경우 말할 수 없이 지루하고 내용이 없는 것들이 많고 후자는 내용적인 면을 차치하더라도 항상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곤 한다.그러나 조화의 미덕이라는 것은 이 경 200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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